▶ 한미, 헌정식서 굳건한 동맹 다짐…尹대통령 “한미동맹 강고함 나타내”
▶ 美세컨드젠틀맨 “한국과 나란히 서있을 것”…화강암에 전사자 이름 각인

워싱턴DC에 있는 한국전쟁 기념공원 내 참전용사 이 공식 완공을 앞두고 있다. 한국전쟁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진 ‘추모의 벽’ 전경.[로이터=사진제공]
6·25전쟁에서 전사한 미군과 카투사 4만3천808명의 이름을 각인한 전사자 추모의 벽이 27일 굳건한 한미동맹의 새 상징물로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측 한국전참전기념비재단미국은 한국전 정전협정 69주년을 맞은 이날 워싱턴 D.C.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미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헌정식을 개최했다.
이날 헌정식에는 한국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조태용 주미대사가, 미국에서는 부통령 남편인 '세컨드 젠틀맨' 더그 엠호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털럴리 한국전참용사추모재단 이사장 등이 각각 참석했다.
또 미군 참전용사, 현지 한인 등 2천명 가량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 보훈처장을 통해 축사를 대독하도록 했다.
추모의 벽은 작년 3월 공사를 시작해 한국전쟁 정전협정일인 이날 준공식 겸 헌정식을 가졌다.
조형물 중앙의 '기억의 못' 둘레 130m에 1m 높이의 화강암 소재 패널로 비스듬히 벽을 세우고 벽면에 미군 전사자 3만6천634명과 카투사 전사자 7천174명의 이름을 군별, 계급·알파벳 순으로 각인했다.
두께 약 72㎝, 무게 4~8t의 화강암 패널 총 100개가 쓰였는데, 53개에 이등병과 일등병이 이름이 각인돼 있어 당시 수많은 미군·카투사 청년이 전장에서 산화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추모의 벽에는 카투사의 이름을 함께 새겨 넣어 미국 내 참전 기념 조형물 가운데 비(非)미국인 전사자 이름이 새겨진 첫 사례가 됐다.
윤 대통령은 박 보훈처장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추모의 벽 완공에 대해 "한미 혈맹의 강고함을 나타내는 조형물로 건립됐다"며 "한국전 참전용사 여러분은 대한민국을 지켜낸 자유의 수호자이자 진정한 영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여러분의 희생 위에 우뚝 세워진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세컨드젠틀맨'인 엠호프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했다고 소개한 뒤 "우리는 계속 한국과 나란히 서 있을 것"이라며 "추모의 벽은 이 약속을 구체적이고 영원히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용 주미대사는 추모의 벽 건립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한국전에 참전한 나라의 국가명을 하나하나 호명하기도 했다.
추모의 벽 건립은 2016년 10월 7일 미 상원에서 '추모의 벽 건립법' 통과에도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 한미 양국의 노력과 각계의 지원으로 결실을 봤다.
추모의 벽 건립에 든 예산 274억원(2천420만달러) 가운데 266억원을 보훈처가 지원했고, 나머지는 건립사업 주체인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 재향군인회, 한국 기업, 국민 성금으로 충당됐다.
보훈처는 앞으로 개보수 예산도 지원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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