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헌·당규 개정안 의결을 위해 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6차 상임전국위원회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2022.9.2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국민의힘은 2일(이하 한국시간) 새 비상대책위원회의 닻을 올리기 위한 첫 관문으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당헌·당규 개정 절차에 돌입했다.
오는 5일 전국위원회에서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종 의결한 뒤 새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예정이다. 이후 비대위원 구성까지 완료, 추석 전엔 당을 정상궤도에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주말 중 누가 새 비대위 키를 쥘지를 놓고 당내 의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오는 5일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직무가 정지된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다시 새 비대위의 선장을 맡는 방안이 현재로선 당 안팎에서 무게있게 거론된다.
당 일각에선 '도로 주호영호'(號)에 부담을 느끼는 시각도 있지만, 새 비대위 출범을 위한 시간표가 촉박한 상황에서 주 위원장 외 뚜렷한 대안이 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본관 앞 야외계단에서 열린 제21대 후반기 국회의원 단체촬영 행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가운데는 김진표 국회의장. 2022.9.1 [국회사진기자단] uwg806@yna.co.kr
이준석 전 대표와의 법정 다툼이 첩첩산중으로 남아 있지만, 국민의힘은 당헌·당규까지 고쳐 절차적 문제를 해소한 만큼, 새 비대위 출항엔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당헌·당규 개정안을 발의·심의했다.
상임전국위는 재적 55명 중 재석 32명 전원이 박수로 찬성해 당헌·당규 개정안 원안과 오는 5일 전국위 개최안을 의결했다. 회의 중 '가처분 재인용 가능성' 등 개정 당헌·당규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고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 사퇴'를 '비상상황' 요건으로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이다.
현재로선 국민의힘이 오는 5일 전국위를 통해 당헌·당규 개정을 최종 확정 짓는 데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대표가 당헌·당규를 고치려는 전국위 개최를 금지하기 위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이 해당 가처분 심문 기일을 오는 14일로 잡으면서다.
법원은 국민의힘의 1차 가처분 이의신청과 이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도 오는 14일 일괄 심문키로 했다.
결국 국민의힘이 추석 전 새 비대위 출항에 성공하더라도, 추석 연휴 종료 후 법정 다툼이라는 또 한 차례의 고비를 넘겨야 당 정상화가 가능한 셈이다.
이 전 대표가 성상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소환 조사 통보를 받은 것도 당 진로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전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당 상황이 다시 한번 기로에 설 수 있다.
여기에 이 전 대표 측은 새 비대위 구성 후 신임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을 임명할 경우에도 직무정지 가처분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이와 관련 권성동 원내대표는 상임전국위에 출석해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는 우리 당의 대표를 역임했던 분으로서 당의 위기와 비상상황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당의 혼란을 수습할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며 "계속해서 법적 쟁송을 하는 게 능사가 아니란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30일 오후 대구 동구 방촌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2.8.30 mtkht@yna.co.kr
새 비대위 출범을 놓고 당내 반대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전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는 14일 심문에서도 법원이 이 전 대표 측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쉽게 윤핵관이라고 지칭하는 이런 분들이 누군가에게 제대로 보고를 못한 것 같다"며 "특정 누군가가 굉장히 무서웠고 누군가가 지시한 방향이 있다보니 계속해서 악수를 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7일·30일 두 차례 의총의 결론인 '새 비대위·권성동 원내대표 한시적 유임'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뜻)이 담겼다는 일각의 전망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충남도의회 특강에서 "법원 판결문을 자세히 봤는데 비대위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당헌·당규를 바꿔 새롭게 만든다고 해서 판사가 수긍하겠느냐"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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