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첸 수장 “러 퇴각은 실수” 비판, 퇴각하며 발전 시설 등 파괴
우크라이나가 제2도시인 하르키우를 포함한 동북부 지역에서 서울 면적의 5배 규모 영토를 되찾으며 러시아군을 몰아냈다. 전쟁 초기 수도 ‘키이우 수성’ 이후 최대 성과다. 러시아의 후퇴에 친러 성향의 체첸 정부 수장은 이례적으로 푸틴을 비판했다. 러시아군은 후퇴하며 우크라이나 발전소 등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보복에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이달 들어 자국 영토 약 3,000㎢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8일 1,000㎢를 수복했다고 발표한 이후 잇따라 전해진 승전보다. 탈환한 영토의 규모만도 우리나라 서울 면적(605㎢)의 약 5배다.
특히 우크라이나가 전략적 요충지인 동북부 내륙도시 이지움을 탈환한 건 전쟁 초기 ‘키이우 수성’ 이후 올린 최대 성과라는 평가다. 지난 4월 점령한 이후 동부 돈바스로의 군수 보급기지로 활용해온 이지움과 관련해서는 “이지움을 잃은 건 푸틴 대통령에겐 큰 굴욕이 될 것”이라고 영국 BBC 방송은 분석했다. 한 군사 전문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가 부대 전체를 잃은 건 처음”이라고 BBC에 말했다.
개전 이후 최대 패배를 당한 러시아의 충격은 크다. 침공을 강하게 지지하던 러시아 내 매파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러시아 충성파’인 람잔 카디로프 러시아 체첸공화국 정부 수장은 텔레그램에 올린 11분 분량의 음성 메시지에서 “하르키우에서의 러시아군 퇴각은 실수였다”며 이례적으로 푸틴을 비판했다.
치밀한 우크라이나군의 전술 승리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초부터 남부 헤르손 수복을 공언하면서 러시아군을 대거 남쪽으로 유인했고, 병력이 대거 헤르손으로 옮겨 간 후 취약해진 북부에 공세를 퍼부었다. 서방이 제공한 장사정포 등 중화기 공격도 주효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북쪽으로 모이는 우크라이나군의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탄약과 장비까지 버려 두고 급히 퇴각한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발전소 등 기반시설을 파괴하는 것으로 보복에 나섰다. 이호르 테레코우 하르키우시장은 “최근 패배에 대한 저열한 보복”이라고 비난했다. 인근 지역에서 전투가 지속되자 자포리자 원전도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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