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난 등 이란 정부에 분노
▶ “최고 지도자 퇴진” 목소리도
이란에서 발생한 이른바 ‘히잡 여성 의문사’ 규탄 시위가 연일 덩치와 규모를 키우며 이란 반정부 시위로 격화하고 있다. 시위 현장에선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83)를 겨냥한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를 공공연히 외치고 있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 신을 대리하는 최고 지도자를 향해 비판 구호를 외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격화한 배경에는 오랜 기간 지속된 이란의 절망적인 경제 상황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실망감이 깔려 있다. 특히 종교적 교리만 강요하며 국민의 반발 목소리를 무력으로 누르려는 정부에 대한 분노 역시 시위 확산의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노르웨이 비정부단체인 ‘이란 인권(IHR)’을 인용해 지난 17일 시위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이란 당국의 유혈진압으로 최소 76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의 31개 모든 주들에서 시위가 보고됐고, 경찰에 체포된 시위대는 1,200여 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란 시위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머리에 쓰는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간 마흐사 아미니(22)가 지난 16일 사망하면서 촉발됐다.
아미니의 죽음을 항의하던 시위는 현재 이란 최고지도자로 30년간 장기 집권한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퇴진을 겨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시민들은 비참한 경제와 늙은 성직자들이 강요하는 종교적 규칙에 분노하고 있다”며 “아미니의 사망이 그 분노의 핵이 됐다”고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