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니’ 관리 새 지침 발표…”감염 학생 조퇴시키지 말아야”
미국 소아과학회(AAP)가 사람 머리카락 사이에 사는 기생충 '머릿니' 관리에 관한 새로운 지침을 내놓았다.
AAP는 다음달 발간될 예정인 '머릿니'(Head Lice) 연구 보고서를 통해 학교 당국에 "이제 더이상 머릿니가 발견된 학생을 집으로 돌려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시카고 NBC방송은 29일 "등교했던 자녀가 머릿니 때문에 집으로 돌려보내진 경험을 많은 부모들이 갖고 있다"며 "하지만 AAP가 어린이와 청소년의 머릿니 진단 및 취급에 관한 새로운 지침을 내놓음에 따라 앞으로는 당국의 머릿니 예방 관리 수칙이 달라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AAP는 이번 보고서에서 "머릿니 감염은 건강상 위험이나 위생 불량의 징후가 아니다.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지만 질병을 퍼뜨리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머릿니 감염으로 인해 위생 불량아로 낙인 찍힐 경우 심각한 수준의 정신적·심리적 스트레스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머릿니가 발견됐다고 해서 학교를 결석하거나 학교에서 조퇴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일부 학교는 머리에서 머릿니 또는 머릿니 유충(서캐)가 발견된 학생을 즉각 집으로 돌려보내고 완전 치료가 될 때까지 등교를 금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던 놀트 박사는 "머릿니 감염은 불쾌한 경험이지만 성공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어린이들이 학교를 결석하거나 조퇴해야 할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놀트 박사는 소아과 전문의들에게 "머릿니가 감염 환자에게 오명을 씌우지 않고 치료·관리될 수 있도록 각 가정과 학교 당국, 지역 사회 등을 잘 교육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교육을 통해 머릿니 감염 확산을 막고 감염자에 대한 낙인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AAP는 학교에서 시행되는 머릿니 검사 프로그램이 눈에 띄는 효과나 비용 효율성 없이 머릿니가 있다고 의심되는 어린이에게 낙인 찍는 결과만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는 AAP 전염병 위원회·진료 및 외래의학 위원회·피부 분과 등이 공동 작성했으며 머릿니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새로운 약물 소개, 환자 관리를 위한 알고리즘 제공, 진단 및 치료에 관한 명확한 설명 등을 해준다고 AAP는 밝혔다.
시카고 교외도시 아이타스카에 본부를 둔 AAP는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머릿니 진단 및 취급에 관한 지침을 업데이트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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