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미국 공교육 개혁의 시범무대'로 불리던 시카고 교육청(CPS)이 지속적인 학생수 감소를 겪으며 '미국 3대 교육구' 타이틀을 내놓게 됐다.
30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CPS 학생수는 2011년 이후 11년 연속 감소했고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지난 2년새에만 무려 10%가 줄었다.
이로 인해 2022-2023 학사연도의 CPS 산하 600개 학교 등록 학생수는 총 32만2천106명으로 지난해 보다 8천300여 명(2.5%) 감소했다. 10년 전 40만4천여 명 보다 8만여 명이나 적은 수다.
반면 전미 교육구 순위 4위였던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공립학교 학군은 이번 학사연도 등록 학생 수가 4천800여 명 늘며 총 32만4천961명이 돼 시카고를 앞섰다.
미국 최대 교육구는 1천876개 학교에 109만4천138명의 학생이 등록된 뉴욕시 교육청(NYCDOE), 2대 교육구는 785개 학교에 48만3천234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 로스앤젤레스 통합 교육청(LAUSD)이다.
페드로 마르티네스 CPS 교육감은 "학생수 감소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으나, 운영 관행을 검토하고 학생들에게 최상의 프로그램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CPS 금년 예산은 총 94억 달러(약 14조 원)로, 학생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작년보다 1억 달러 더 많아졌다.
CPS 학생수 감소는 인구 감소세와 출산율 저하 등이 영향을 미쳤으나 공교육 개혁 실패가 또하나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람 이매뉴얼 전 시카고 시장(현 주일대사)은 2011년 취임 이래 CPS를 오바마 공교육 개혁 정책의 실험장으로 삼았다.
그는 운영실적이 부실한 학교의 문을 닫고, 교육 성과가 입증된 학교에 대규모 재정 지원을 하고,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자율형 공립학교(차터스쿨)를 증설하고, 성적을 올린 교사에게 성과급을 확대 지급하는 내용의 교육개혁을 추진했다.
그러나 CPS 재정난을 부추기고 부실 운영 사례만 늘렸을 뿐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그 피해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고스란히 끌어안았다는 평을 들었다.
한편 시카고 인구는 2020 센서스 기준 약 270만 명으로 뉴욕(약 838만 명), 로스앤젤레스(397만 명)에 이은 3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인구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텍사스주 휴스턴(약 230만 명)이 그 뒤를 좇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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