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격 피해를 우려해 가동을 모두 멈춰놓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내 원자로 6기 가운데 1기를 재가동하기 위한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IA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자포리자 원전을 운영하는 우크라이나 측 관계자는 시설 내 원자로 6기 가운데 5호기를 다시 가동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IAEA는 "원자로 재가동에 필요한 증기와 열을 생산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실제 재가동하기까지는 시스템 정비 과정에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최대의 원자력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군이 점령 중이지만 실제 운영은 우크라이나 원전 기업인 에네르고아톰 직원들이 맡고 있다.
이 원전 시설에는 지난 8월부터 포격 피해가 잇따르면서 방사성 물질 유출 위험이 고조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포격 주체를 상대방으로 지목하며 책임을 떠넘기는 상황이다.
자포리자 원전 시설 내 6개 원자로는 현재 가동을 멈춘 상태다. 최근까지 가동하던 6호기 역시 안전을 위해 '냉온 정지'(cold shutdown) 상태로 전환한 채 운전하지 않고 있다.
IAEA는 자포리자 원전 일대를 비무장 안전구역으로 만들어 방사성 물질 누출 위험 등을 막는 방안을 놓고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자포리자주(州)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을 병합하기로 선언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포리자 원전을 러시아 자산으로 국유화하겠다고 이날 발표하면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원전사인 에네르고아톰은 원전 운영권에 변동이 없다며 맞서는 상황이다. 자포리자 원전의 안전을 보장할 방안보다 운영권 다툼에 이목이 쏠릴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에네르고아톰이 멈춰놓은 원자로 1기를 서둘러 재가동하려는 것도 원전 운영권을 접수하겠다는 러시아 측의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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