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대다수 공립학교들이 교사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주는 정규 대학 아닌 커뮤니티 칼리지(CC)들이 적극적으로 펼치는 교사양성 프로그램 덕분에 한 숨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워싱턴주에선 지난 10년간 9개 CC가 교육학 학사학위 과정을 개설, 4년제 정규대학보다 월등히 싼 학비와 학생들의 편의에 맞춘 수업시간 조정 등을 통해 K~12 교사들을 속성으로 배출해내고 있다. 이처럼 CC들이 교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주는 워싱턴주 외에 6개뿐이다.
교사부족 사태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있어온 고질이다.
2018년 교육학 학위를 받은 대학졸업생 수는 2011년보다 5만7,000여명이나 적었다. 이에 따라 교사자격증이 없는 사람을 고용하는 학교들이 속출했고 2019~20 학년도엔 이런 교사들이 8,080명을 헤아렸다. 10년전엔 2,800여명이었다.
야키마 CC의 교사양성 학사프로그램 담당자인 엘리자베스 파울리노는 지망생들이 대부분 2년제 대학을 졸업한 성인들로 2년간 주로 저녁시간에 강의를 듣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2년차가 시작되기 직전 학교에 배치돼 배우면서 동시에 선배교사의 도움으로 가르치며 1년여 교습생 과정이 끝날 때쯤엔 교사자격 요건을 충분히 갖추게 돼 주정부 시험을 거쳐 교사 자격증을 받는다고 파울리노는 설명했다.
하이라인 CC의 교사양성 프로그램을 거쳐 시택의 마드로나 초등학교 교사가 된 누네즈 아덴은 교사가 꿈이었지만 가까운 워싱턴대학(UW)엔 교육학 학사과정이 없고 두번째 가까운 벨링햄의 웨스턴 워싱턴대학은 학비가 연간 3만여달러나 돼 좌절했다가 하이라인 CC에 등록했다며 그곳은 연간학비가 불과 7,100달러인데다가 집에서 다닐 수 있고 수업시간도 편의대로 조정해줬다고 말했다.
센트랄리아 CC와 그레이스하버 CC는 2016년 함께 교사양성 프로그램을 개설하고 첫해에 큰 기대 없이 각각 12명을 모집했지만 놀랍게도 센트랄리아에만 80여명이 몰려와 52명을 받아들였다. 그후 두 CC는 프로그램을 분리 운영하며 올해까지 175명의 신규 교사를 양성해냈다.
UW 산하 커뮤니티 칼리지 연구원의 데브라 브랙 전 원장은 시애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원자가 격감한 4년제 정규대학 사범학교들이 CC의 속성 교사양성 프로그램을 견제하고 있지만 이들 프로그램의 지망자들은 어차피 정규대학에 입학하기 어렵고 정규대학들도 이들을 받아주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견제보다는 상호 협조하고 보완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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