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8일(현지시간) 발생한 크림대교 폭발 사고를 두고 가시 돋힌 설전을 벌였다.
우크라이나는 사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교량 파괴에 반색하며 러시아를 조롱했고, 러시아는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다짐하는 분위기다.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보좌관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날 사고로 불타는 크림대교 모습과 할리우드 여배우 마릴린 먼로가 "대통령님, 생일 축하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합성한 영상을 올렸다. 이는 전날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70번째 생일이었음을 겨냥한 조롱으로 받아들여진다.
우크라이나 우정본부는 "크림대교, 정확하게는 크림대교였던 것의 기념우표를 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우정본부는 올해 4월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함이 격침된 후에도 기념우표를 낸 적이 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이번 사건이 시작"이라며 "(러시아가 만든) 불법적인 것은 모두 파괴되어야 하며, (러시아가) 도적질한 모든 것은 우크라이나에 반환되어야 한다"고 트위터에 올렸다.
반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텔레그램에서 "민간시설 파괴에 대한 우크라이나 정권의 반응은 테러주의자로서 그들의 속성을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공산당 당수인 겐나디 주가노프는 "테러 공격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특별 군사 작전은 반드시 대테러 작전으로 변경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의장은 "이번 사건이 우크라이나 책임이라면 결과가 임박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키릴 스트레무소프 헤르손주 러시아 점령지 행정부 부수반도 "모두가 보복 공격을 기다리고 있으며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가반(反)테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 7분 크림대교의 차량용 교량을 지나던 트럭에서 폭탄이 폭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3명이 숨졌으며, 차량용 교량 일부가 무너지고 옆의 철도 교량에서 석유를 싣고 크림반도로 향하던 화물열차로 불이 옮겨붙어 큰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여! Be forever! And Congratula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