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에 반러 ‘정치공동체’ 출범
▶ 마크롱 등이 주도…영국도 동참, 이해 관계 달라 실효성 의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안보 위협을 받고 있는 유럽이 ‘유럽정치공동체(European Political Community·EPC)’라는 신생 클럽을 띄웠다.
러시아에 대한 이해관계가 비슷한 국가들이 모여 유럽의 공동 이익을 실효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사실상의 반(反)러시아 공동체다. 그러나 유럽연합(EU)과 마찬가지로 구성원 입장이 똑같진 않은 데다, 앞으로 무엇을 논의할지, 어떻게 운영될지도 불분명해 실효성 의문도 제기된다.
EPC 첫 정상회의는 지난 6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렸다. EPC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전쟁을 일으킨 것을 계기로 유럽이 정치·안보 사안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출범했다.
이에 출범 일성은 ‘러시아 고립’이었다. EPC 출범을 주도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첫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를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44명(EU회원국 27개 포함) 유럽 지도자들의 단결을 매우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러시아 없는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는 것”이라고 했다.
EU가 있는데 EPC를 또 만든 배경엔, ‘무거운 조직’이 된 EU에 대한 회의론도 작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EPC를 처음 제안하는 연설에서 “통합 수준을 감안할 때 EU가 유럽 대륙의 목소리를 내는 유일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유로뉴스는 “유럽평의회, 유럽안보협력기구 등이 있지만, 러시아 통제엔 큰 효과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상설기구’로서의 EU의 지나친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한 공동체란 시각도 있다.
유럽 외연 확장도 중요한 목표였다. EPC 회의엔 EU 합류를 희망하는 우크라이나, 조지아, 몰도바 등이 참석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중재자를 자처하는 튀르키예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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