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립일 지난후에도 올해 행사관련 안내 없어
▶ ‘한인 정치권 선거 이슈에 밀려 뒷전’ 분석도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공립도서관 옆에 자리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
지난 12년 전 세워진 이후 해마다 개최돼 온 뉴저지 팰리세이즈팍 위안부 기림비 건립 기념식이 올해는 열리지 않아 그 배경에 의문이 일고 있다.
팰팍 타운정부는 팰팍 위안부 기림비 건립일인 10월23일 전후로 매년 기념식을 개최해왔지만, 올해에는 건립일이 훌쩍 지난 25일 현재까지 행사개최 계획이나 안내가 없는 상태다.
2010년 10월23일 세워진 팰팍 위안부 기림비는 위안부 기림비로는 전 세계 최초로 설립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더욱이 지난 2012년 5일 일본 국회의원 4명이 팰팍 정부를 찾아와 철거를 요청해 공분을 사기도 했고, 같은 해 10월에는 일본 극우세력의 말뚝 테러가 발생하는 등 위안부 기림비로는 상징성이 매우 크다.
이에 팰팍 타운정부와 한인 정치권이 중심이 돼 매년 기림비 건립 기념식을 마련해왔지만 올해는 감감 무소식인 것.
한인사회 일각에서는 위안부 건립 기념식이 열리지 않은 이유를 시장과 시의원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선거이슈로 인해 뒷전으로 밀린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팰팍 정치권은 현재 시장선거가 역대 처음으로 한인 후보들간 대결로 구도가 짜여지면서 그 어느 해보다 첨예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2019년 취임 이후 위안부 기림비 건립 기념식을 주관해온 크리스 정 팰팍 시장은 지난 6월 예비선거에서 탈락하면서 올해 말로 시장임기가 종료되는 상황이라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년간 팰팍 위안부 기림비 지킴이 역할을 해온 백영현 1492그린클럽 대표는 올해 기념식이 열리지 않는 상황에 대해 안타깝다는 입장과 함께 위안부 기림비 관련 활동을 정치권이 아닌 지역 한인단체들이 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대표는 “위안부가 정치 이슈는 아니지 않냐”고 반문하며 “기림비는 인권 보호 가치를 상징하는 만큼 앞으로 한인회 등 팰팍과 관련한 한인단체들이 건립 기념식 등을 챙기고 주관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포트리의 경우 지난 2018년 위안부 기림비 설립을 주도한 학생 단체 ‘유스 카운슬 오브 포트리’(YCFL)가 건립 이후에도 매년 기념식을 주최하고 있다. 이처럼 한인들이 주축이 된 시민단체가 기림비 활동에 앞장서고 정치권을 초청하는 방식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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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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