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니, 민주 후보지지로 ‘트럼프 vs 反 트럼프’대리전

민주 아비가일 스팬버거 의원(왼쪽)과 공화 예슬리 베가 후보.
버지니아 연방하원 7지구 선거에서 ‘트럼프 대 반-트럼프’의 대결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 예슬리 베가(Yesli Vega)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던 가운데 공화당 내 반-트럼프 세력을 이끌고 있는 리즈 체니(Liz Cheney) 의원이 상대 후보를 지지하면서 양당 대결구도가 아닌 ‘트럼프 대 반-트럼프’의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민주당 아비가일 스팬버거(Abigail Spanberger) 의원이 발표한 성명서에 따르면 “체니 의원은 음모 이론을 퍼뜨리며 대선 결과를 부정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없다”면서 “정직하고 책임감 있는 사람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스팬버거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탄핵에 찬성했던 체니 의원은 이러한 이유로 공화당 경선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당했으며 이후 반-트럼프 진영의 선봉에서 트럼프 지지층과 대립하고 있다.
연방하원 7지구는 95번 도로를 따라 서쪽 지역인 버지니아 중부(스팟실베이니아, 컬페퍼)와 리치몬드 외곽지역(체스터필드, 헨리코 카운티) 등을 포함하는 공화당 우세 지역으로 2000년부터 7선의 에릭 캔터 전 원내대표가 지켜온 공화당 텃밭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버지니아 공화당을 장악했던 극우세력(Tea Party)에 밀려 원내대표가 경선에서 탈락하는 이변이 발생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이후 ‘티 파티’의 지지를 받는 데이빗 브랫 의원이 3선에 도전했으나 2018년 반-트럼프 정서가 확산되면서 민주당 스팬버거 의원이 당선됐고 올해 다시 공화당은 민주당 의원의 3선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공화당 베가 후보는 “버지니아 유권자들은 체니나 스팬버거의 거짓말에 속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당쟁이 아니라 워싱턴에 가서 지역 주민들을 위해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유제원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