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폭락 사태 이후 미 월가의 코인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마이클 쉬 미국 통화감독청(OCC) 청장 대행이 평가했다.
그는 15일 블룸버그통신에 "가상화폐에 대한 호기심이 많이 사라졌다"며 여러 은행들이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고 싶다고 한다면 경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쉬 청장 대행은 지난해 말 가상화폐 가격이 역대 최대를 찍고 가상화폐 시장 시가총액이 3조달러(약 3천919조원)에 달할 당시 은행들이 보였던 관심과는 극명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가상화폐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상승장에서 자신만 소외되고 있다는 두려움, 즉 'FOMO'(Fear Of Missing Out)가 팽배했었다는 것이다.
그는 가상화폐 시장이 지난 몇 달간 가격 급락, 코인 테라USD(UST)·루나 폭락, 거대 거래소 FTX 붕괴 등 악재로 혼란을 겪었다면서 이런 상황은 미국 금융감독기관이 가상화폐 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지침을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고 말했다.
OCC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3개 기관은 지난달 가상화폐 자산에 대한 "속성 대책"을 발표했다.
당시에는 은행들의 관심이 강해서 다급한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시간을 가지고 더 숙고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FTX의 붕괴로 미 당국의 감독을 받는 곳을 포함해 많은 대출 기관들이 이 거래소와 자매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와 관련이 돼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가상화폐 사업을 하는 은행들에 대한 새로운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의 엘리자베스 워런·티나 스미스 상원의원은 OCC와 연준, FDIC 등에 금융기관의 가상화폐 시장 익스포저(위험 노출도)에 대해 광범위한 조사를 촉구했다.
앞서 OCC는 가상화폐 사업을 하려는 은행들에 대해 규제당국에 사전 공지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쉬 청장 대행은 FTX 붕괴 등 관련 시장의 실패가 감독 당국의 신중한 대책 등으로 인해 아직 은행업계로 확산하지 않고 있지만, 은행들이 부주의로 가상화폐에 대한 익스코저를 확대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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