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친상간’ 허용된 시술마저 거부
▶ “임신중지 합법화를” 다시 불붙어
‘임신중지(낙태)는 죄’라고 믿는 가톨릭의 나라 폴란드에서 여성의 임신중단권을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했다. 최근 10대 강간 피해자가 의료진의 시술 거부를 당한 것이 알려지면서다. 성폭력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은 예외적으로 임신중단을 허용하고 있지만, 의사들은 ‘양심’을 명분으로 시술을 거부했다.
폴란드는 몰타와 함께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유이’하게 임신중지를 사실상 불법화한 나라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삼촌에게 성폭행당한 후 임신한 10대 폴란드 소녀가 임신중지를 하려고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거부당했다. 정신 장애가 있는 소녀는 이모가 눈치채기 전까지는 임신 사실조차 몰랐다. 이모 손에 이끌려 산부인과를 찾았지만 뜻밖의 장벽에 가로막혔다. 임신중지가 신념에 반한다면 시술을 하지 않는다는 ‘양심 조항’을 내세운 의사들이었다.
다행히 소녀는 여성인권단체 페데라의 도움으로 임신중지 시술을 받았다.
이후 폴란드에선 임신중지를 합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불붙고 있다.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법 개정 움직임도 시작됐다. 좌파 성향의 가타르지나 코툴라 의원은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양심 조항은 폐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도좌파인 바바라 노바카 의원은 “의료인의 양심 조항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폴란드는 유럽에서 가장 엄격하게 임신중지를 금한다. △성폭력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 △임산부의 생명이 위험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하지만 소녀의 사례에서 보듯 합법적 임신중지도 어렵다. 강간 피해자는 검사의 증명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안전한 임신중절 시기를 놓치기 쉽다. 폴란드인의 95%가 믿는 가톨릭은 임신중지를 죄악시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출산율이 세계에서 제일낮은 한국이 빨리빨리 낙태 중단정책을 도입해야지~~~~~~~~~물론 국가에서 낙태를원한 임산부의 아기는 철저하게 책임지고 유복하게 키워주는 걸로하고~~~~
나 내가 나를위해 결정하겠다는 어느것도 다른 어느누구에게 피해를안준다면 자율적으로 결정해 살 권리가 있다고 난 믿고 그리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