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 목사 발언 인용해 ‘결단’ 포장했다가 “부적절” 사과
미국의 한 테크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직원들에게 정리 해고 메일을 발송하면서 민권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발언을 엉뚱하게 인용해 '된서리'를 맞았다.
1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페이저듀티의 제니퍼 테하다 CEO는 지난달 24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전체 인력의 7%를 감원하겠다고 통보했다.
테하다는 킹 목사의 1958년 연설 중 한 대목을 수정해 이메일에 인용하면서 "지도자에 대한 궁극적인 (평가) 척도는 안락과 편리함의 순간에 있지 않고 도전과 논쟁의 시기에 있다"면서 이번 해고 방침이 고심에 찬 대단한 결정인 양 포장했다.
이러한 테하다의 이메일 내용이 외부로 알려지자 킹 목사 발언을 아무 생각 없이 인용한 최악의 해고 통보라는 비판이 온라인에 쏟아졌다.
아울러 테하다는 해고 통보 이메일에 한 임원의 승진 소식을 함께 끼워 넣으면서 이 인사에 대해 기쁘다는 소감까지 밝힌 것으로 드러나 더욱 빈축을 샀다.
테하다는 실리콘밸리의 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지자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킹 목사 발언 인용은 부적절했고, 더 사려 깊게 해야 했다"며 직원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