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서 7명 원정 등반…시애틀 한인산악회 4명은 먼저 하산
지난 휴일 워싱턴주 고산에서 눈사태가 발생해 산행중이던 한인 3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참변이 벌어졌다.
경찰과 한인 산악회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워싱턴주 중북부‘독일 마을’ 인근 콜척 피크에서 눈사태가 벌어져 뉴욕한미산악회 조성태 회장이 숨지고, 같은 산악회 소속 한인 여성 이모(60)씨와 박모(66)씨가 눈속에 묻혀 실종됐다.
조 회장의 시신은 수습이 된 상태지만 나머지 2명의 구조나 시신 수습은 기상악화로 지연되고 있다.
전문산악인 등 준 프로급 한인 산악인들이 주로 회원으로 있는 뉴욕한미산악회 소속 조성태 회장과 박승찬씨 등 7명은 전국에서도 난이도가 높아 ‘히밀라야 축소판’으로 불리는 콜척 피크로 원정 산행에 나섰다.
지난 16일 시애틀에 도착한 이들은 린우드 호텔에서 하루를 묵은 뒤 다음 날인 17일 시애틀에서 동남쪽으로 70마일 덜어진 알파인 레이크 원더니스‘콜척 피크’등정에 나섰다.
콜척 레이크에 베이스 캠프를 친 뒤 8,700피트에 달하는 콜척 피크 등정에 나선 가운데 산행 3일째인 지난 19일 오후 1시쯤 콜척 피크 6,000피트 지점에서 눈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일행 7명 가운데 6명이 산행중이었고 한 명은 베이스캠프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눈사태로 산행을 하던 6명 가운데 4명이 눈사태에 휩쓸려 등산로 절벽에서 약 500피트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직후 눈사태에 깔렸던 뉴욕한미산악회 조성태 회장과 박승찬 전 회장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조 회장은 다리 골절로 이동할 수 없었고, 박 전 회장은 구조요청을 위해 베이스 캠프로 내려갔다.
박승찬 전 회장이 구조요청을 한뒤 나머지 한 명과 함께 조 회장이 기다리던 지점으로 다시 갔지만 조 회장마저 동사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눈사태에 휩쓸린 나머지 2명은 현재 흔적을 찾을 수 없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 회장의 시신도 헬기가 뜨지 못해 수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베이스 캠프에 모인 생존자 가운데 한 명이 눈속에서 5마일을 걸어 다음날인 20일 오전 8시께 당국에 눈사태 소식을 전했으며 이날 오후가 돼서야 구조대가 베이스캠프까지 갈 수 있었다.
셸란카운티 셰리프국은 “실종자와 사망자를 제외한 4명은 현재 트레일헤드로 하산시켜 안전한 상태”라며 “산악구조대 22명이 구조에 나섰지만, 눈보라 등으로 현장 재접근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처음 산행을 나섰을 당시에는 시애틀 한인산악회 소속 유동혁 회장 등 4명이 동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속 60마일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눈사태 우려가 커지면서 유 회장을 비롯한 시애틀한인산악회 소속 회원들은 사고 하루 전인 18일 먼저 하산을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발 8,705피트인 콜척 피크는 북미의 에베레스트로 불릴 정도로 산악인에게 인기가 높다고 한다. 하지만 경사도가 50도에 이르고 산세가 험해 안전사고가 빈발한다. 등반에 나섰던 뉴욕한미산악회 회원 모두 콜척 등반은 처음이었다.
이같은 눈사태로 3명이 한꺼번에 희생된 것은 올 겨울들어 미국에서 처음이고 워싱턴주에서도 11년만에 발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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