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지아 시위, 유로마이단과 유사…힘으로 권력 바꾸려는 시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로이터=사진제공]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지난 2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짧은 면담에 대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10일 러시아 국영TV 채널1과 인터뷰에서 당시 면담을 통해 양국 핵군축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 및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고 타스,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또 "내가 들은 모든 것은 이미 여러 차례 공개된 내용이었다"며 "나는 뉴스타트에 대한 정직하고 상세한 평가와 함께 러시아가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지난 2일 두 장관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를 계기로 짧게 면담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외교 수장이 일대일 만남을 가진 것은 당시가 처음으로,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침공에 대항한 우크라이나의 방위를 위해 필요한 기간만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국무부는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러시아의 뉴스타트 복귀와, 스파이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미국인 기업 보안 책임자 폴 휠런의 석방을 요구했다.
러시아는 이 같은 미 국무부 입장이 알려진 이후 두 장관의 만남이 있었지만 협상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최근 조지아에서 언론·비정부기구(NGO) 통제법 추진을 계기로 격화한 시위에 대해선 조지아 정권 전복을 위한 서방의 개입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는 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과 매우 유사하다"며 "이 법안은 힘으로 권력을 바꾸려는 시도를 시작하기 위한 핑계일 뿐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지아 사태는 러시아 국경 부근의 혼란을 일으키려는 의도에 따라 해외에서 조율되고 있다"고도 했다.
2014년 친러시아 정권을 무너뜨린 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 혁명은 이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의 내전으로 번졌다. 러시아는 유로마이단 혁명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사태가 시작됐다고 주장한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에서 독일로 연결되는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 폭발 사건에 대한 공정한 투명한 조사가 차단될 경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객관적이고 공정·투명한 조사가 막힌다면, 우리는 우리 자산에 대한 서방의 직접적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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