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공립학교 교장단이 노조 설립을 결의하고 노동 당국에 승인을 요청했다.
17일 정책전문매체 '일리노이 폴리시'(IP) 등에 따르면 '시카고 학교장 협의회'(CPAA)는 지난 12일 첫 노조 결성 계획을 공개하고 일리노이 교육노동관계위원회에 승인 청원서를 제출했다.
미국 학교행정가연맹에 속한 시카고 학교장 협의회에는 시카고 교육청(CPS) 소속 교장·교감 약 1천100명이 가입해있다. 시카고 학교장 협의회는 "구성원 80%가 노조 결성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트로이 라라비에 시카고 학교장 협의회장은 "노조 결성을 통해 시카고 교육청 소속 학교장들의 급여·근무조건·고용 안정성 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리노이 폴리시는 "시카고 교육청 교장들의 급여는 여타 일리노이 학교장들에 비해 평균 30% 이상 높다"고 전했다. 일리노이주 교육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시카고 교장 평균 연봉은 15만7천550달러(약 2억1천만 원), 일리노이 전체 평균은 11만6천400달러(약 1억5천500만 원)다.
이 매체는 "시카고 교육청에는 대표적인 교사노조(CTU)를 포함, 10개의 기존 교직원 노조가 있다"면서 "학교장 노조까지 가세하면 시카고교육청은 더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을 노사협상에 투입해야 한다. 교실에 투입되어야 할 시간·노력·예산은 상대적으로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J.B.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가 지난 2월 관계법(HB5107) 서명을 통해 시카고 교육청 소속 교장단에게만 노조 설립 권한을 주었다고 전했다. 시카고 교육청에는 630여 개 학교, 34만여 명의 학생, 2만2천여 명의 교사와 3만9천여 명의 직원이 속해있다.
비영리단체 초크비트측은 "일리노이 주법상 학교장은 관리직으로 간주돼 노조를 결성할 수 없었다"면서 "관계법은 관리직 정의를 '단체교섭·노사협상에서 주요 역할을 맡거나 교육청 정책을 수립하는 이'로 바꿔 교장의 노조 결성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단, 교장 노조의 파업은 금지된다.
라라비에 회장은 브랜든 존슨 신임 시카고 시장이 이를 지지해줄 것을 바란다며 "존슨 측근 대다수가 노조 활동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꽤 높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취임한 존슨 시장은 시카고교육청 교사를 거쳐 노조 조직가·로비스트로 활동했다. 그는 유세 과정에서 교장 노조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초크비트에 따르면 시카고에 앞서 뉴욕·로스앤젤레스·뉴어크 등이 학교장의 노조 결성을 허용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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