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헐릴 집들의 불빛이 흘러나오는 언덕길 한 가족이 올라간다 두 아이가 엄마 손을 나눠 잡았다 공터엔 달맞이꽃을 감은 인동초 문짝 없는 냉장고 터줏대감처럼 앉은 호박 아이들의 책가방을 그러쥔 아빠가 쳐다보는 하늘에서 젖소 무늬 고양이 뛰어내린다 그 옆 베고니아 꽃대가 휘청거린다 점점 곧추서는 길에다 흐릿한 발자국을 씨앗처럼 넣으며 가는 그들의 그림자의 음영이 다르다
‘한 가족’ 조은
재개발을 앞둔 달동네 저녁 무렵이 사진처럼 선명하다. 비탈길 올라가는 젊은 내외와 아이들 모습뿐이랴. 인동초에 감긴 달맞이꽃이며, 빈집 상속 받은 고양이와, 심은 사람과 헤어진 호박넝쿨까지 포착하였다. 곧 사라질 터 무늬들이다. 추억의 장소들은 사라지고, 규격의 공간이 들어설 것이다. 저 가족들의 발자국 씨앗이 움틀 미래는 어디인가. 반칠환 [시인]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1. 댓글 삭제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타인에 대한 욕설 또는 비방
인신공격 또는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또는 사생활 침해
음란성 내용 또는 음란물 링크
상업적 광고 또는 사이트/홈피 홍보
불법정보 유출
같은 내용의 반복 (도배)
지역감정 조장
폭력 또는 사행심 조장
신고가 3번 이상 접수될 경우
기타 기사 내용과 관계없는 내용
2. 권한 제한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