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엔 “日, 힘 합칠 이웃”→ 올해 “공동 이익 파트너”…유엔사 후방기지 역할 언급
▶ 과거사 관련 구체적 언급 없어…대북 관계, ‘담대한 구상’ 추진만 재확인 수준

(서울=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2023.8.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취임 후 두 번째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흘 앞으로 다가온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3국 공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대내외에 발신한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미국시간) 미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를 두고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3국 공조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미일 안보협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응'을 명분으로 내세웠다.
특히 3국 간 긴밀한 정찰자산 협력과 북한 핵·미사일 정보의 실시간 공유 필요성을 언급했다.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 시스템은 이번 정상회의 예상 의제 중 하나다.
한미일 정상이 지난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합의한 이 시스템이 완성될 경우 3국 정찰자산이 수집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가 공유돼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일본의 유엔군사령부(유엔사) 후방기지 역할을 부각한 것도 한일 안보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일본이 유엔사에 제공하는 7곳 후방기지의 역할은 북한 남침을 차단하는 최대 억제 요인"이라며 "일본의 유엔사 후방 기지는 그에 필요한 유엔군의 육해공 전력이 충분히 비축돼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만세삼창을 한 뒤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3.8.15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이날 일본을 두고서는 "이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파트너"로 규정했다.
한일관계 개선을 본격적으로 모색하던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일본을 "힘을 합쳐 나아가야 하는 이웃"으로 소개하며 관계 개선을 추동한 바 있다.
이러한 노력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 지난 3·1절 기념사에서는 일본을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주요 어젠다에서 협력하는 파트너"로 밝혔다.
이날 경축사에 위안부 등 과거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윤 대통령이 한일 관계와 관련해 자주 언급해온 '김대중-오부치 선언'도 포함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안보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대서양과 유럽의 안보, 글로벌 안보와 같은 축 선상에 놓여 있다"며 서방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협력 강화 중요성을 언급했다.
또한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배경을 설명하며 "궁극적으로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광복절 경축사는 과거사와 결부된 한일관계의 좁은 시각에서 보지 않고 독립운동이라는 큰 틀에서 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경제협력 방안 등 북한의 비핵화 로드맵을 담아 제안한 '담대한 구상'은 새로운 내용 없이 추진 의지를 재차 밝히는 정도에 그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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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정표에서 너 혼자 그 길 가거라. 도리도리하면서.. 30%의 보수와 복음주의자들이 따라간다니, 잘 데리고 가라. 너는 국민을 억지로 분리해서 30%를 데리고 간 책임을 계속 지거라. 60%는 그 길로 안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