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자랑스러울 것 없어” 러 “참석자 절반은 서방 서술 거부”
인도 뉴델리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직접적으로 규탄하지 못한 공동성명이 채택된 데 대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올레그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공과 관련해 G20은 자랑스러워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는 공동성명에 강한 문구를 포함하려한 파트너들에게 감사한다"며 "우크라이나가 이번 회의에 참석했다면 참석자들이 상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이번 회의에 러시아의 국제협력대사(셰르파)로 참석한 스베틀라나 루카시는 기자들에게 "우크라이나 상황은 협상이 매우 복잡했다. 무엇보다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및 파트너들의 집단적 입장이 결실을 보았다"고 말했다.
또한 회의 참석자 절반은 서방의 서술을 받아들이길 거부했으며, 공동선언에는 "합의된 언어"가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루카시는 또 이번 정상회의가 우크라이나 사태뿐만 아니라 기후변화, 저탄소 에너지 시스템으로의 전환, 국제 금융기관 개혁 등 여러 이유로 쉽지 않은 회의였다고 전했다.
이날 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회원국들이 실무협상을 통해 공동성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방과 러시아 간 갈등 탓에 공동선언이 채택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 전 예상을 깬 것이다.
그러나 회원국들은 공동 성명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국가는 어느 국가의 영토 보전과 주권, 정치적 독립에 반해 영토 획득을 추구하기 위한 무력 사용이나 위협을 자제해야만 한다"고만 밝혔다. 직접적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한다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 등 서방 회원국들이 전쟁을 규탄하는 강력한 내용을 포함하길 원한 반면 러시아는 완화된 표현을 선호한 데 따른 절충의 결과로, 양측 모두 외교적 승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당시 회원국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일부 다른 의견이 있다는 전제와 함께 "대부분의 회원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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