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 “1900년來 진도6 이상 강진 全無”…대비 소홀로 피해 키워

모로코 강진으로 무너진 가옥 [로이터=사진제공]
지진이 강타해 1천명 넘게 숨진 모로코가 규모 6.0 이상의 강진이 흔치 않은 지역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규모 6.8의 이번 지진은 120여년 만에 최대 규모로 강진 대비가 소홀해 피해를 키웠다고 BBC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1분 발생한 지진의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로 오우카이메데네 인근 아틀라스산맥 지역이다.
모로코 마라케시 서남쪽 약 71km 지점으로 이 진앙을 중심으로 반경 500㎞ 이내에 1900년 이후 진도 6.0 이상의 지진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방송은 전했다.
1960년 아가디르 근처에서 발생해 수천 명의 인명을 앗아간 지진의 규모도 당시 5.8로 기록됐다.
BBC는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의 충돌을 주된 원인으로 꼽으며 이번 지진이 아틀라스산맥을 계속 밀어 올리는 힘과 관련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강력한 지진 활동의 대부분은 지중해 동쪽의 이탈리아, 그리스, 튀르키예 쪽에서 이뤄진다며 모로코는 그런 강진이 일어나는 곳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진에 대한 제한적인 기억과 생소함이 미흡한 대비로 귀결됐다"고 덧붙였다.
역사적으로 지진이 흔치 않아 지진 대비가 소홀했고 그 결과 더 큰 피해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영국 오픈유니버시티의 데이비드 로서리 교수도 일간지 가디언에 이번 지진이 1900년 이래 가장 강력했다는 점을 짚으면서 "당국이나 주민 모두 이런 지진에 잘 대비했을 것 같지 않다. 현대적인 건물이라 할지라도 이런 큰 지진을 견딘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서리 교수는 "앞으로 지진으로 흔들린 건물 이외에 산사태가 많은 인명을 앗아갈 가능성이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빌 맥과이어 명예교수도 이 신문에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파괴적인 지진이 드문 곳에서는 지각의 흔들림을 견딜 만큼 튼튼하게 건물을 짓지 않는 다는 것이 문제이며 그 때문에 많은 건물이 무너져 인명피해를 야기한다"고 말했다.
실제 전날 지진이 강타한 지역의 건물들은 내진 설계는커녕 지진에 취약한 진흙 벽돌집이 많아 피해가 컸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진단했다.
맥과이어 명예교수는 "최종적인 인명 피해가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른 큰 지진과 마찬가지로 여진이 뒤따를 가능성이 크고 이는 더 많은 인명 피해와 구조 작업의 지장을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모로코는 이날 오후까지 이번 지진으로 최소 1천37명이 숨지고 중상자 721명을 포함해 1천204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실종자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 진행되면서 사상자는 더 늘 수도 있을 것으로 내무부는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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