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전 표현 ‘완화’ 공동선언 채택…차기 의장국 브라질
▶ 룰라 “지정학적 이슈 때문에 G20 의제 이탈하면 안돼”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 찾은 G20 정상들 [로이터=사진제공]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10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G20 정상들은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회의 첫날 '하나의 지구'와 '하나의 가족'이란 주제로 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이날 인도 건국의 아버지인 마하트마 간디 추모공원을 찾아 헌화한 뒤 마지막 세션에서 '하나의 미래'를 주제로 논의했다.
올해 G20 의장국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날 마지막 세션에서 차기 의장국 브라질에 의장국 지위를 넘겼다.
모디 총리는 G20 정상들에게 오는 11월 가상회의를 열어 이번 정상회의에서 선언된 정책 제안과 목표의 진전 상황을 점검하자고 요청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번 회의에서) 제시된 제안들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파악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다음 G20 정상회의는 내년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다.
차기 의장국인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은 이날 연설을 통해 '지정학적 이슈들'이 G20 논의를 탈선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우리는 지정학적 이슈들이 G20 의제를 이탈시키도록 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는 분열된 G20에 관심이 없다. 우리는 갈등 대신 평화와 협력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뉴델리 정상회의에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중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대한 언급을 공동선언에 어떻게 반영할지를 놓고 대립해온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정상들에 의해 채택된 공동선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갔다.
대신 모든 회원국이 유엔 헌장을 준수하면서 어떤 나라의 영토적 통합과 주권, 정치적 독립에 반하여 영토 획득을 추구하기 위한 무력 위협이나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완화된 표현을 담았다.
이번 정상회의 준비기간에 가장 논란이 되는 이슈였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과 관련한 입장은 인도의 적극적인 중재로 타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타협이 이뤄지도록 도운 회원국들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선언에는 기후변화 대처와 금융통합 등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필요한 방안들이 담겼다.
정상회의 개막 첫날에는 14억 인구를 가진 아프리카연합(AU)의 G20 합류도 결정됐다.
이로써 1999년 출범한 G20은 유럽연합(EU)에 이어 두 번째 지역단체 회원을 두게 됐다.
이번 G20 정상회의에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의 불참으로 회의 결과물이 제대로 나올 수 있을지 의문시됐으나, 예상을 깨고 공동선언을 도출하는 등 나름의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G20 정상들 사이에는 G20 포맷이 지구촌 현안 해결을 위해 출범 취지대로 존립해야 한다는 공감대도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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