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대표단이 아제르바이잔과 무력 분쟁이 빈발했던 아르메니아를 찾아 지역 재통합 협상을 벌이고 있는 분쟁지역 내 아르메니아계 주민 안전 문제 등을 논의한다.
주아르메니아 미국 대사관은 23일(현지시간) 게리 피터스 민주당 상원의원이 이끄는 미국 의회 대표단이 아르메니아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니콜 파시냔 총리와 알렌 시모니안 국회의장 등 아르메니아 정관계 고위 인사들과 만나 아제르바이잔과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내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안전과 인도주의적 현안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눈다.
피터스 상원의원 등은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인근에 있는 대학살 기념관에 헌화하는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이 기념관은 1915∼1917년 오스만 제국 내에서 아르메니아 주민 약 150만 명이 학살된 사건을 기념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공간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은 국제적으로는 아제르바이잔의 일부로 인정되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이 대거 거주해왔다.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이 군대를 운영하면서 아제르바이잔 측과 무력 분쟁이 자주 발생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지난 19일 지뢰폭발로 자국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나고르노-카라바흐 일대에 포격을 가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와 아르메니아계 자치세력은 20일 휴전에 합의하고 지역 재통합 문제를 협상하기로 했다.
자치세력이 군대의 무장을 해제하면 주민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게 아제르바이잔 측의 제안이지만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의 권리를 어디까지 인정할지 등 주요 쟁점을 두고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상태다.
아제르바이잔이 작년 말부터 나고르노-카라바흐로 진입하는 5㎞ 길이의 '라친 통로'를 봉쇄한 상태여서 구호품조차 얻기 힘든 아르메니아계 주민들은 열악한 생활 여건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분쟁과 관련해 아르메니아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왔지만, 니콜 파니샨 총리가 친서방 노선을 걸으면서 거리가 멀어졌다는 평가가 많다.
이달 초 아르메니아는 미국과 합동 군사연습인 '이글 파트너 2023'을 진행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여전히 아르메니아에 군사 기지를 두고 있으며 나고르노-카라바흐 내 분쟁을 중재·관리하기 위한 러시아 평화유지군도 활동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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