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분리)이 양국 모두의 생활 수준을 떨어뜨리고 신흥 인공지능(AI) 분야 관리 능력을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키신저는 전날 상하이에서 열린 와이탄(外灘) 금융서밋에 화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이런 의미에서 우리가 서로로부터 배우는 게 필요하다. 우리는 분리된 길로 나아가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키신저는 중국이 글로벌 경제에 깊이 통합되면서 미중 관계가 강화됐으며, 이는 양측이 무역에서 상호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018년 미중 무역 전쟁 개시 후 미중은 서로를 겨냥한 무역 규제를 내놓고 있고, 유럽연합(EU)도 대중국 디리스킹(위험 제거)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키신저는 중국과 미국이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지배 시도 없이 AI의 사용 규제에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방 AI 기업들은 서로 경쟁하면서 당면한 문제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이 AI 개발을 국가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해당 기술의 군사적 응용 고려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챗GPT가 선보인 후 중국에서는 '중국판 챗GPT'와 AI 기반 제품 개발 열풍이 일고 있다.
그러나 이들 AI 제품 대부분은 규제받지 않고 있으며 허위 정보 양산 등 윤리적 문제를 야기한다.
키신저는 서방 세계를 향해 "중국의 AI 연구를 이해할 기회를 만들어 우리가 서로에 대해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 살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AI 규제에는 대화와 일방적 이익을 피하는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 100세를 맞은 키신저는 1970년대 미중 사이에서 '핑퐁외교'를 주도한 인물로 중국을 100차례 이상 방문했을 정도로 미국의 대표적인 중국통이다.
초고령에도 지난 7월 중국을 찾은 그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라오 펑유'(老朋友·오랜 친구)라며 환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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