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실적에 보너스 효과, 지난해 75만~356만달러
▶ 올해는 순이익 부진에 연봉 줄어들 듯 전망
6개 남가주 한인은행 행장들의 총 연봉이 지난해 처음으로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호실적에 힘입어 성과급이 큰 폭 오른 결과인데 올해에는 순익이 안 좋은 만큼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남가주 한인은행(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오픈뱅크, CBB, US메트로은행) 프록시(Proxy)에 따르면 6개 은행 행장들의 지난해 연봉 총액은 1,003만달러를 기록했다. 6개 한인은행 행장들의 총 연봉이 1,000만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전년도인 2021년과 비교하면 한인은행 행장들의 연봉 총액은 10.87% 상승했다. 제임스 홍 행장이 지난해 취임해 2021년 연봉 기록이 없기 때문에 5개 은행 행장 연봉을 전년과 비교한 상승률이다.
행장별로 살펴보면 선두 은행인 뱅크오브호프의 케빈 김 행장이 지난해 총 356만달러를 받았다. 전년(336달러)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전체 총장들 연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한미은행의 경우 바니 이 행장에게 전년(187달러) 보다 18.4% 늘어난 221만달러를 지급했다. 헨리 김 PCB 행장은 작년 총 148만달러를 받았는데 전년(82만달러)보다 80.5%가 증가해 상승폭이 가장 컸다. 민 김 오픈뱅크 행장은 지난해(173만달러)보다 37% 감소한 109만달러를 받았다. 김동일 US 메트로은행 행장은 전년(59만달러)보다 58.5% 오른 94만달러를 받아 상승폭이 두 번째로 컸다. 제임스 홍 행장은 취임 첫해 75만달러를 수령했다. <도표 참조>
은행 실적이 좋았던 지난해 주식 보상 등 각종 성과급이 큰 폭 오르면서 행장들의 몸값이 뛰었다. 총급여가 가장 크게 증가한 헨리 김 행장의 경우 2021년에 받지 못한 현금 인센티브 40만달러를 지난해 받은 것이 전체 연봉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김동일 행장의 경우에도 지난해 보너스로 기본 샐러리(40만달러)보다 많은 47만달러를 챙기면서 큰 폭의 연봉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총급여가 줄어든 민 김 행장은 지난해 스톡어워드를 받지 못해 전체 연봉이 줄었다.
다만 올해의 경우 한인은행들 실적이 부진한 만큼 연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6개 한인은행의 순익은 가장 최근 분기인 2분기 기준으로 총 8,297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억539만달러) 대비 21.27%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개선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은 만큼 성과 연동이 큰 행장들의 연봉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총장들의 연봉 총액이 처음으로 1,000만달러를 넘으면서 은행 내 임금 격차도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인은행 직원들의 연봉은 지난해 기준 평균 12만9,91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거액을 받는 전무와 부행장 등 고위직들의 연봉도 포함돼 계산된 것이라 실제 일반 직원들의 연봉은 이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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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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