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57년 절친. 그는 나보다 5살 연상의 남자다. 우리는 한국 나이 20살에 만났다. 57년 전, 나는 전차에서 내리면서 하이힐 굽이 보드 블럭에 끼어 굽이 부러지자 창피하여 여기저기 둘러보고 있던 차 그가 나타나 구두수선 가게로 데리고 갔었다.
“감사합니다.” 라는 나의 인사에 “고마우면 차 한잔 어떨까요?”, 나는 고마움에 같이 다방에 갔다. 그의 집은 삼선교, 나는 돈암동, 전차에서 자주 마주쳤고 우리는 만나면 다방에서 팝송을 듣고 많은 이야기들을 주고받았다. 오랫동안 만나면서도 나를 여자보다는 친구처럼 대해 주었기에 나도 부담없이 만났다.
나는 23살에 결혼하고 미국 이민을 온 얼마 후 이혼을 했다. 그와는 많은 세월을 떨어져 살면서 편지와 전화로 늘 안부를 주고받았다. 나의 아이 둘은 모두 명문고와 대학을 나와 둘 다 그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산다. 수십년간 혼자 살면서도 아이들 덕분에 어깨에 힘주고 살았다. 또 그 친구가 있어 정신적으로 큰 위로가 되었다. 그러나 이젠 더이상 연락을 못한다.
그의 딸이 아픈 엄마가 있으니 더이상 연락하지 말라는 카톡이 왔고 나는 그에 따랐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나의 딸은 그를 아저씨라 부르고 엄마와의 친한 친구로 믿어준다. 그와의 소중한 추억이 있어 노년이 풍요롭다. 아침저녁으로 그의 건강을 기원한다,
<수잔 오/베이사이드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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