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위기 키운 암살작전 두고 미국·이스라엘 파열음
▶ 바이든 휴전합의 촉구에 네타냐후 ‘방식 틀렸다’ 계속 저항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좌)와 바이든 대통령 [로이터=사진제공]
가자지구 전쟁 대응을 둘러싸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마찰을 빚어온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로 두 사람 사이에 또 다른 균열이 생겼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미 당국자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하니예 암살 이튿날인 1일 통화에서 열띤 논쟁을 벌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통화에서 하니예 암살이 휴전 합의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하니예 사망으로 며칠 동안 휴전 협상 진전이 중단될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궁극적으로는 하마스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해 휴전 합의 타결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 당국자는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휴전의 장애물이 아니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하니예 살해가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을 망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휴전 협상의 최종 단계 와중에 하니예가 암살됐다며 그 시기가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고 미국 당국자는 전했다.
또한 하니예 암살 작전이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진행되면서 자신이 막으려고 노력해온 더 넓은 지역 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고 한다.
양국 정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하니예 암살 작전을 미국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미리 알려 계획을 절충하거나 양보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한 이스라엘 당국자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사이의 균열은 가자지구 전쟁이 10개월 가까이 진행되면서 점점 깊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휴전을 둘러싸고 두 사람은 뚜렷한 간극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주도로 마련된 중재안을 기반해 조속히 휴전 합의를 타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네탸냐후 총리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철수 등과 관련한 조건 등을 제시하며 중재안 수정을 요구해왔다.
지난 달 25일 바이든 대통령과 방미 중이던 네타냐후 총리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 합의를 해야 한다고 네타냐후 총리를 강하게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화 중 목소리를 높이면서 1~2주 안에 합의가 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미국 당국자는 전했다.
반면 이스라엘은 이 자리에서 중재안에 대한 일부 수정된 견해를 제시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한 견해가 협상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양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며칠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회의를 했다고 미 당국자는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공습해 무장정파 헤즈볼라 수장의 최측근인 파우드 슈쿠르를 죽이고, 그 다음 날 테헤란에서 하니예를 암살하면서 미국은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NYT는 이번 사태로 미국은 허를 찔렸다며 미 당국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에 대해 진지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고 짚었다.
그 뒤 이어진 1일 통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매우 직접적이고 솔직하게 네타냐후 총리에게 협상을 매듭지을 때라고 말했다고 미 당국자는 전했다.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는 미국 측이 내용과 관계 없이 즉시 합의하길 원하는 것 같다며 네타냐후 총리에 가해지는 압력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고 NYT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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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야후를 비롯해 이스라엘 사람들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사람 죽인 수만큼 죽이면 평화를 앞당긴다. 팔레스타인 사람 죽인 수만큼 꼭 이스라엘 사람들을 죽여라
영감 순진한건가 아니면 치매...뭐주고 뭐한다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