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에 “인도서 아이폰 생산 늘리지 말라” 만류도

카타르 도하에서 기업가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대응하는 인도가 미국산 제품에 '무관세'를 제안해왔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 순방 일정의 일환으로 카타르 도하에서 기업가들을 만나 "인도에서 물건을 팔기 매우 어려운데, 인도는 문자 그대로 우리에게 무관세(no tariffs) 방안을 기꺼이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는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유예한 90일 이내에 미국과 무역 협상을 성사하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당시 미국이 인도에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호관세는 26%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과 통화했다며, 인도에서 아이폰 생산을 늘리는 것을 만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공장을 짓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라며 이에 쿡 CEO가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애플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기준 미국 내 아이폰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인도에서 생산됐다. 2분기에는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의 대부분을 인도에서 생산하는 등 공급망을 중국 이외 지역으로 다변화할 예정이다.
지난 3월에는 미국이 관세 인상에 나선다고 알려지자 애플은 한 달 동안 약 20억 달러(약 2조8천억원)어치의 아이폰을 인도에서 공수해 가기도 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인도 정부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현지 언론은 미국과 인도가 양국 간 거래 되는 24개 품목군 중 19개에 대해서는 합의를 이뤘지만, 이견이 많은 농산물이나 군수품 등 5개 품목군은 이번이 아닌 다음 협상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은 인도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양국의 무역액은 2024년 기준 1천290억달러(약 180조 3천억원)에 달하며 인도가 미국을 상대로 457억 달러(약 63조9천억원) 흑자를 냈다.
이처럼 대규모 흑자를 내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인도를 "무역에 있어 매우 큰 악당"이라 부르며 관세를 통해 불균형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에 인도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자 미국을 겨냥해 각종 관세 인하에 나섰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백악관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과 2030년까지 양국 간 무역 규모를 5천억 달러(약 699조원)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연내 무역 협정을 체결하기로 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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