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없어 실행 못 옮겨… “잠재적 표적 45명 이름 적힌 수첩 소지”
미네소타 주의회 의원 1명을 살해하고 1명을 다치게 한 총격범이 또다른 주의원 두 명도 겨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연방 검찰은 16일 전날 체포된 용의자 밴스 볼터(57)가 사건 당일인 지난 14일 "살해할 의도로 주의원 4명의 집에 갔다"고 밝혔다.
그는 당일 새벽 미니애폴리스 외곽 브루클린파크에 거주하는 멜리사 호트먼 하원의원의 자택을 찾아가 의원 부부를 총격 살해한 데 이어 인근 지역 존 호프먼 주 상원의원의 자택에 침입해 그 부부에게 총상을 입혔다.
검찰은 다른 두 명의 주의원 집에 갔을 때는 아무도 없어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두 명의 주의원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총격범은 피해자들과 그 가족에 대해 조사하고 "그들의 집을 감시하는 등 치밀하게 공격을 계획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또 45명이 넘는 공직자를 포함한 다른 잠재적 표적의 이름이 적힌 수첩도 소지하고 있었다고 검찰은 덧붙였다.
검찰이 공개한 카메라 영상에는 이 용의자가 마스크를 쓰고 경찰관을 사칭해 피해자 집에 접근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경찰관 제복과 배지로 신분을 위장했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팀 월즈 주지사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호트먼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6년간 주의회 하원의장을 지냈고, 낙태권 보호와 마리화나 합법화 등의 입법에 앞장섰다. 호프먼 의원도 민주당 소속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진 총격범은 낙태에 반대하는 종교 관련 비영리 단체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검찰은 그를 스토킹, 살인, 총기 범죄 등 6개 연방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
수사당국은 사건 발생 하루 만인 지난 16일 밤 미니애폴리스 남서쪽의 소도시 그린아일 인근에서 그를 체포했다.
당국은 "용의자 체포는 43시간에 걸쳐 20개의 경찰특공대팀을 동원한 미네소타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용의자 추적 작전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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