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 H20 대중 수출 재개 속 “악의적 백도어로 민감정보 유출” 경고
최근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의 대중 수출 재개를 승인한 가운데 중국 방첩기관이 일부 해외 생산 칩에 숨겨진 '백도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국산 칩이나 운영체제 사용을 독려했다.
21일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안전부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에 '당신 주변의 보이지 않는 기밀유출 통로를 조심하라'는 글을 올려 "일부 악의적으로 심어진 기술 백도어가 (기밀) 유출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안전부는 "백도어는 정상적인 보안 검사 메커니즘을 우회해 프로그램이나 시스템 접근 권한을 얻는 방법으로, 원래 목적은 개발자가 버그를 없애고 수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제때 삭제하지 않고 악의적 공격자에게 이용될 경우 보안 위험이 돼 민감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해외에서 생산된 칩, 스마트 장비, 소프트웨어에는 설계·제조 단계에서 의도적으로 '백도어'가 숨겨져 제조사에서 특정 신호를 통해 웹캠과 마이크를 자동으로 켜거나 지정된 데이터를 수집·전송하도록 뒤에서 명령할 수 있다"며 "또 일부 불법행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경로를 이용하거나 공급망 링크에서 코드를 변조해 장비 사용 중 백도어를 심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안전부는 "숨겨진 백도어를 통한 기밀 유출을 방지해야 한다"면서 "중점 기밀 관련 부문은 자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칩과 국산 운영체제를 채택해 해외 소프트웨어·하드웨어 백도어의 위험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안전부의 이런 언급은 미중 간의 첨단기술·무역갈등 국면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AI 반도체인 H20 칩의 중국 수출을 허가한 데 뒤이어 나와 눈길을 끈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최신 AI 칩보다 낮은 사양의 H20 칩을 중국에 판매해 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난 4월 H20의 수출도 제한했다가 최근 중국의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 통제 해제를 조건으로 H20칩의 중국 수출을 재개했다.
중국은 또한 미국과의 글로벌 경쟁 속에 첨단기술 자립을 강조하고 있으며 특히 AI와 반도체를 전략 산업으로 키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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