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생겨서 오래 전 한국에서 교회 사역할 때 가르쳤던 청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이제는 대부분이 결혼을 하여 자녀를 둔 30대들이었는데, 이들과 대화를 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한국에 많은 젊은 층들이 고민이 생겼을 때 상담을 하는 대상이 ChatGPT라는 사실이다. 그냥 정보를 얻는 정도에서 ChatGPT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의 고민도 묻고, 심리적 상담도 ChatGPT의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말하기 곤란한 고민들을 ChatGPT에 물어보기 시작하면서 점차 심리적인 위로와 격려도 느끼게 되는데, 한국 청년들 층에서 이렇게 ChatGPT와 대화를 하면서 위로와 격려를 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필자는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 왜냐하면 예전에 젊은 남자가 AI와 사랑에 빠지는 내용을 담고 있는 her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그 내용이 진짜 현실화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2022년 11월 30일 ChatGPT가 출시된 이후 지난 3년 동안 세상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학생들은 AI 때문에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고, 미국의 대기업들은 AI 기술을 활용하면서 점차 인력 채용을 줄여 갈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고 있다. 예전에는 대형 도서관에 가야 찾을 수 있는 희귀한 정보도 이제는 자신의 핸드폰으로 검색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얼마전 ChatGPT에서 이제는 성인용 콘텐츠를 도입하려 한다는 발표를 하자 윤리적 비판이 쏟아졌다. 비판이 일자 CEO인 샘 알트먼은 “오픈 AI는 도덕 경찰이 아니다”고 말하면서, 윤리적 도덕적 기준과 상관없이 세상의 어떠한 정보도 ChatGPT에서 검색할 수 있게 하겠다는 그의 생각을 보여주었다.
오늘날 ChatGPT 같은 AI 기술의 열풍은 미지의 것을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과 관련되어 있다. 미지의 것을 끊임없이 알고 싶어하는 인간의 본성은 지난 역사속에서 인류를 발전 시킨 근원이었다. 인간은 미지의 것을 알게 되면 더 자유로운 삶을 살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연 인간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을 알게 되면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ChatGPT의 등장으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쉽게 얻는 유익도 있지만, 지난 1월에 있었던 팰리세이트 방화사건, ChatGPT와 대화를 하던 청소년에게 자살 권유 등 ChatGPT와 관련된 부정적 현상들이 늘어나고 있다.
성경을 보면 창세기에서 인간을 창조한 하나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창조하신 이후에 한 가지 명령을 하신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모든 것을 인간이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자유를 주셨지만,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는 먹지 말라는 명령을 하신 것이다.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 신학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가지가 있다.
하지만 필자는 AI 시대를 바라보면서 선과 악을 알 수 있는 열매를 금하신 하나님의 의도가 인간이 알고 싶어하는 모든 것을 알게 될 때 그 인생은 결코 행복할 수 없기 때문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AI 기술로 원하는 정보를 모두 접할 수 있는 시대가 곧 열리게 될 것이다. 그 때 인류의 삶은 그들이 꿈꾸는 것처럼 더 자유로운 삶이 될 것인가? 아니면 선악과를 먹은 아담과 같은 삶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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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재 나성북부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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