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래식과 재즈로 겨울을 수놓는다
▶ 12~14일 ‘모차르트와 시벨리우스’
▶ 18~21일 ‘엘링턴과 차이코프스키’
![[LA 필하모닉 12월 하이라이트] 모차르트의 우아함에서 엘링턴의 스윙까지 [LA 필하모닉 12월 하이라이트] 모차르트의 우아함에서 엘링턴의 스윙까지](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5/12/04/20251204180325691.jpg)
왼쪽부터 지휘자 구스타보 히메노,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 지휘자 토마스 윌킨스 [사진제공=LA 필하모닉 협회]
연말 시즌을 맞아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12월에 LA 필하모닉이 선사하는 두 편의 특별한 무대가 음악애호가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전주의의 정수와 북유럽 낭만의 깊은 울림을 담은 ‘모차르트 & 시벨리우스(Mozart & Sibelius)’ 콘서트, 그리고 재즈 거장 듀크 엘링턴이 재해석한 ‘호두까기 인형’과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1번 ‘겨울날의 몽상(Winter Daydreams)’을 만나는 ‘엘링턴의 넛크래커 & 차이코프스키’ 공연까지 12월의 디즈니홀은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음악적 향연으로 가득 찬다.
■ 우아함과 격정의 만남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모차르트의 섬세한 아름다움과 시벨리우스의 북유럽적 드라마가 조화를 이루는 프로그램이다. 이 공연은 LA 필하모닉과 함께 최근 클래식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휘자 가운데 한 명인 구스타보 히메노(Gustavo Gimeno)가 지휘봉을 잡고, 프랑스 출신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르노 카퓌송(Renaud Capucon)이 협연자로 나선다.
12일(금) 오후 8시와 13일(토) 오후 8시, 그리고 14일(일) 오후 2시 등 3차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죄르지 리게티의 ‘콘체르토 로마네스크(Concert Romanesc)’로 문을 연 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G장조(K.216)가 연주된다. 이 곡은 모차르트 특유의 투명하고 귀족적인 선율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아인슈타인이 “마치 하늘에서 곧장 내려온 듯한 음악”이라고 표현했던 2악장의 아다지오는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지막 악장은 경쾌한 알자스 지방의 춤곡풍으로, 겨울밤 디즈니홀에 따뜻한 생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어 핀란드를 대표하는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제1번 E단조(Op.39)가 연주된다. 이 작품은 차이코프스키의 ‘비창 교향곡’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시벨리우스 특유의 장대한 선율과 격정이 돋보인다. 낭만주의적 정서와 민족적 자부심이 녹아 있는 이 작품은 초연 이후 핀란드의 민족적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자리 잡았으며, 헬싱키 오케스트라가 유럽 순회 연주를 통해 널리 알린 바 있다.
이번 무대는 고전과 낭만, 서유럽과 북유럽의 음악 세계가 한 무대에서 만나는 특별한 시간으로, 정제된 아름다움과 깊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 재즈와 클래식의 축제두 번째 하이라이트는 연말 분위기와 더없이 잘 어울리는 무대로, 클래식과 재즈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지휘는 할리웃보울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인 토마스 윌킨스(Thomas Wilkins)가 맡아 LA필과 함께 색다른 음악적 해석을 선보인다.
18일(목) 오후 8시, 19일(금) 오전 11시, 20일(토) 오후 8시, 21일(일) 오후 2시 등 4차례 이어지는 이 공연의 시작은 현대 작곡가 카를로스 사이먼의 ‘4개의 흑인 댄스곡(Four Black American Dances)’로, 흑인 음악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활기찬 무대가 펼쳐진다.
이어지는 작품은 바로 듀크 엘링턴과 빌리 스트레이혼이 재해석한 ‘호두까기인형 모음곡(The Nutcracker Suite)’이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호두까기인형’은 클래식 음악 사상 가장 친숙한 멜로디를 담고 있는 작품으로, 엘링턴과 스트레이혼은 여기에 화려하고 스윙감 넘치는 재즈적 색채를 더했다. 토머스 윌킨스는 “차이코프스키가 이 버전을 들었다면 ‘왜 내가 이 생각을 못 했을까’ 했을지도 모른다”며, 그의 음악이 또 다른 목소리로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제1번 G단조(Op.13) ‘겨울날의 몽상’이 연주된다. 특히 2악장 ‘안개의 나라, 우울의 땅(Land of Gloom, Land of Mist)’은 안개처럼 음악이 서서히 사라지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윌킨스는 이 부분에 대해 “마치 안개가 스며들듯 고요하게 퍼지다가 사라지는, 정말로 마법 같은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재즈의 즉흥성과 클래식의 서정성이 어우러지는 이 공연은 연말의 설렘과 따뜻한 감성을 한껏 끌어올리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연말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홀에서 펼쳐질 이같은 12월의 하이라이트 두 공연은 서로 다른 음악 세계가 만나 새로운 감동을 만들어내는 자리다. 모차르트와 시벨리우스의 깊은 울림, 엘링턴과 차이콥스키가 빚어내는 겨울의 환상은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12월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울리며 음악애호가들에게 더없이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티켓: www.laph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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