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락한 우상’(The Fallen Idol·1948) ★★★★½(5개 만점)
오손 웰즈가 주연한 필름 느와르 걸작 ‘제3의 사나이’(The Third Man)의 글을 쓴 그레엄 그린과 감독 캐롤 리드가 이 영화 전에 콤비가 돼 만든 서스펜스 가득한 명작 드라마다. 필름 느와르 스타일의 영화로 8세난 소년의 눈으로 본 어른들의 세상과 이어지는 거짓말의 이야기인데 내용, 연기, 촬영, 연출 등이 모두 빼어난 영국 영화다.
자기가 우상으로 여기는 사람을 살인혐의로부터 벗어나게 하려고 거짓말을 계속했다가 혼란에 빠지는 소년의 얘기가 긴장감 있고 때로는 코믹하기까지 한데 여기에 사고사와 비밀의 로맨스까지 곁들여 재미를 더한다.
런던 주재 어느 한 국가의 대사관. 대사인 아버지가 주말에 병원에서 퇴원하는 아내를 데리러 관저를 떠나면서 어린 아들 필(바비 헨리가 뛰어난 연기를 한다)은 자기가 우상으로 여기는 집사 베인즈(랄프 리처드슨)와 자기를 달갑지 않게 여가는 베인즈의 아내와 함께 텅 빈 관저에 남는다. 필의 유일한 친구는 애완용 작은 뱀.
필은 혼자 외출한 베인즈를 찾아 나갔다가 베인즈가 찻집에서 대사관 여직원 줄리(미셸 모르강)와 함께 있는 것을 목격한다. 베인즈는 필에게 줄리를 자기 질녀라고 속이고 비밀을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이어 관저에 돌아온 베인즈는 아내에게 이혼을 요구하나 거절당한다.
그날 오후 필은 베인즈의 아내의 닦달에 못 견뎌 줄리 얘기를 실토한다. 그리고 베인즈의 아내는 현장을 잡기 위해 집을 비운다고 거짓말을 한 뒤 집안에 숨는다. 그날 밤 베인즈와 그의 아내 사이에 계단 위에서 격한 논쟁이 벌어진다. 이를 숨어서 보던 필은 베인즈의 아내가 계단 밑으로 추락사한 것을 보고 겁에 질려 밖으로 도주한다.
경찰의 수사가 진행 되면서 필은 베인즈를 보호하기 위해 자꾸 거짓말을 하는데 이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 마지막에 필이 수사관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자기진실을 들어달라고 호소하는 장면이 가슴을 조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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