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자산 아태 지역서 이동 시작… “긴장 고조 시기 방어용일수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공격 보류 시사에도 미국 항공모함 타격 전단과 여러 군사 자산이 며칠 내로 중동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로이터가 인용한 미국 당국자 2명에 따르면 항공모함 USS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비롯해 여러 척의 미군 구축함과 전투기 등이 지난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동을 시작했다.
한 당국자는 미국이 중동 지역에 추가 방공 체계 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동향은 트럼프 대통령이 22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 참석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이란 상황에 대해 "만약에 대비해 많은 함정이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한 와중에 나온 것이다.
미국은 지역적 긴장이 고조하는 시기에 중동 내 미군 병력을 종종 증강하는데, 이 같은 조치는 방어적인 성격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작년 여름에도 이란 핵 시설 공습을 앞두고 미군은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전력 증강을 단행한 바 있다.
최근 이란 전역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에 대한 이란 당국의 가혹한 탄압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급격히 고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 유혈 진압, 체포된 시위 참가자에 대한 처형 등에 맞서 이란에 군사작전 옵션을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검토한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고 밝히면서 미국이 이란에 개입할 가능성에서 한발 물러서기 시작했다.
이어 16일에도 이란 당국의 교수형 취소를 언급하면서 시위대 유혈진압 사태와 관련해 검토해온 대이란 군사 공격을 일단 보류했음을 시사했다.
그는 22일 폭스 인터뷰에서도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시위로 촉발된 유혈사태에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다"며 "내가 그렇게 (개입 여부를) 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유보적인 입장을 이어갔다.
로이터는 "지난주 시위가 잦아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개입 관련 발언 수위도 낮아졌다"며 "그는 현재 그린란드 병합 추진 등 다른 지정학적 문제로 눈을 돌린 상태"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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