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n Francisco
- 이 아침의 시
이 아침의 시
저녁 놀빛 받으며 팝콘 하나 굴러갑니다 무심코 밟으려던 발이 아찔! 허공에 뜹니다 일당(日當)을 목숨껏 끌고 가는 개미님의 귀가길입니다. 서우승…
[2012-01-19]이 아침의 시
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창밖에는 밤새도록 눈이 내려 그 하얀 돛배를 타고 밤의 아주 먼 곳으로 나아가면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에 닿곤 했지, 산뚱 반도가 보이는 그곳에서 …
[2012-01-17]이 아침의 시
뒤척이는 밤, 돌아눕다가 우는 소릴 들었다 처음엔 그냥 귓밥 구르는 소리인 줄 알았다 고추씨 같은 귀울음소리, 누군가 내 몸 안에서 울고 있었다 부질없는 일이야, 잘래잘래…
[2012-01-12]이 아침의 시
갈비집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신발 담당과 시비가 붙었다 내 신발을 못 찾기에 내가 내 신발을 찾았고 내가 내 신발을 신으려는데 그가 내 신발이 내 신발이 아니라고 한 …
[2012-01-10]이 아침의 시
하늘과 땅의 거리 꽃가지와 가지 사이 행성과 행성 사이에 운행의 거리가 있듯 그대와 내 사랑에도 그만한 거리가 있다 살찐 흙덩이 위에 빽빽이 난 근대 싹 넉넉히 자리…
[2012-01-05]이 아침의 시
새해 아침에는 이상해 그냥 여느 날과 마찬가지 날인데 모든 게 예사로 봐지지 않는 것이 만날 보던 건물도 그냥 그 건물 같지 않고 만날 건너던 건널목 신호등도 그냥 신…
[2012-01-03]이 아침의 시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 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
[2011-12-29]이 아침의 시
어둠도 깊어지면 스스로 눈을 뜬다 흰 사슬을 풀어서 놓여나는 동짓밤을 누군가 북채도 없이 춤사위를 엮고 있다 진복희(1947 - ) ‘눈발 1’ 전문 어둠…
[2011-12-27]이 아침의 시
겨울이 왔네 외등도 없는 골목길을 찹쌀떡 장수가 길게 지나가네 눈이 내리네 - 민영(1934년~ ) ‘겨울밤’ 전문 짧은 묘사가 이렇게 긴 여운을 남기는…
[2011-12-22]이 아침의 시
천안역이었다 연착된 막차를 홀로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어디선가 톡톡 이 죽이는 소리가 들렸다 플랫품 위에서 한 노숙자가 발톱을 깎고 있었다 해진 군용 점퍼 그 아래로는 팬…
[2011-12-15]이 아침의 시
승객은 한 사람, 쓸쓸해본 적 없이 승강장을 딛는 만큼 저녁을 내려놓는 그는 혼자서 달맞이꽃이었다 하룻밤쯤은 뜬잠으로 칭얼칭얼 피었다 모래톱까지는 되물어 …
[2011-12-13]이 아침의 시
추운 겨울 어느 날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앉아 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밥이 나오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밥뚜껑 위에 한결같이 공손히 손부터 올려…
[2011-12-08]이 아침의 시
햇살 잘 드는 쪽으로 자꾸 뻗어나가려는 가지 그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나무는 제 마음속 가장 어두운 곳에서부터 나이테를 새긴다. 뱃머리에 쓰이는 나무일수록 나이테가 촘촘하다…
[2011-12-06]이 아침의 시
빵집에 단팥빵 빵 일곱 개 맛있게 생긴 단팥빵 한 사내가 빵 사러와 아줌마, 단팥빵 하나 주세요 여기 있어요 단팥빵 한 개 사갔어요 빵집에 단팥빵 빵 여섯 개 포동…
[2011-12-01]이 아침의 시
염매시장 단골술집에서 입담 좋은 선배와 술을 마실 때였다 막걸리 한 주전자 더 시키면 안주 떨어지고 안주 하나 더 시키면 술 떨어지고 이것저것 다 시키다보면 돈 떨어질…
[2011-11-22]이 아침의 시
차디찬 시멘트 축대 위 가파른 곳의 금간 틈서리를 비집고 살던 풀포기 하나 바람결에 나 이렇게 잘 있으니 염려 말라고 온 몸으로 흔들어보이던 고갯짓이 지금은 어디 갔나 모…
[2011-11-17]이 아침의 시
한복저고리를 늘리러 간 길 젖이 불어서 안 잠긴다는 말에 점원이 웃는다. 요즘 사람들 젖이란 말 안 써요. 뽀얀 젖비린내를 빠는 아기의 조그만 입술과 한 세상이…
[2011-11-15]이 아침의 시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2011-11-10]이 아침의 시
가을비 지난 뒤의 산뜻한 마음 지팡이 들고 혼자 뜰을 거닐면 저녁 햇빛에 익어가는 단풍잎. 아무 일도 없이 뒤언덕에 올라가 아무 생각 없이 서성거리다가 그저 무심히…
[2011-11-08]이 아침의 시
첫눈이 내린 겨울 아침, 쌀을 안치려고 부엌에 들어간 어머니는 불을 지피기 전에 꼭 부지깽이로 아궁이 이맛돌을 톡톡 때린다 그 러면 다스운 아궁이 속에서 단잠을 잔 생쥐들이 …
[201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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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광덕 서울경제 논설실장·부사장 극단의 ‘청동’ 시대, 소는 누가 키우나
김응화 김응화 무용연구소 원장 하루의 무대, 세대를 잇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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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경옥 수필가
[윌셔에서] ‘Second chance’
- 양홍주 / 한국일보 논설위원
[지평선] 빌 게이츠가 불러낸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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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케데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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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에세이] 허만 멜빌의 지식을 펼쳐 놓은 박물관
지사별 뉴스
66년 만에 한자리에 선 북중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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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군 법무관에 추방재판 맡긴다
“연방 공무원 보호·소상공인 지원 주력”
버지니아 연방하원 11지구는 고 제리 코널리 의원이 2008년부터 내리 9선을 하며 지켜온 민주당 텃밭이다. 암 투병 중이던 코널리 의원이 타…
한국 방문전 eSIM 구입하면…
시민권 합격 영주권자도 체포·추방위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경 이민 단속 정책기조 속에 시민권 시험에 합격한 영주권자까지 이민 단속의 대상이 돼 체포된 사례가 보고되면서 영주…
22기 평통 모집 시작***“11월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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