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의 러닝메이트 후보로 급부상한 딕 체니는 연방하원의원과 백악관 비서실장, 국방장관등 정관계의 요직을 두루 거친 보수성향의 ‘정통파’ 공화당원으로 알려졌다.
부시를 대신해 부통령 후보감을 물색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해 온 체니의 ‘역할’에 중대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조짐이 감지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주 그가 유권자 등록지를 텍사스에서 와이오밍으로 옮기면서부터였다.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딱 떨어지는 부통령후보를 잡아내지 못한 후보인선 책임자가 단순히 유권자 등록지 변경을 위해 ‘위수지’를 이탈, 와이오밍까지 발걸음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논리로는 납득하기 힘든 대목이었다.
더구나 그는 와이오밍으로 날아가기 전 시카고에서 부시 주지사와 ‘독대’했다. 이 자리에서 텍사스로 되어 있는 그의 유권자 등록처를 연방하원의원시절 자신의 선거구였던 와이오밍으로 옮겨야 할 어떤 필요성이 대두된 게 아니냐는 게 추측이 튀어나온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미연방헌법의 제 12차 수정조항은 "대통령과 부통령 가운데 최소한 한명은 동일주의 주민이 아니어야 한다"고 못박고 있는데 체니는 95년부터 댈러스에서 거주하면서 민간기업 ‘할리버튼’을 운영해 왔다.
전당대회를 1주 앞두고 아직 부통령후보가 가시화되지 않은 공화당의 내부사정과 미연방헌법의 정부통령의 거주지 명시조항, 체니의 엉뚱한 투표지 이전 등을 종합해 보면 러닝메이트의 뚜렷한 그림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관측통들의 주장이다.
사실 연방하원 5선의원에 백악관비서실장, 국방장관이라는 경력도 부통령후보로는 차고 넘친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건강이다. 그는 48세가 되기 전에 무려 세 번이나 심장마비를 일으켰었다. 물론 88년 이후 그의 건강진단서는 흠잡을 데 없이 말끔하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부시 텍사스주지사의 요청에 따라 휴스턴의 심장병 권위자인 의 덴턴 쿨리 박사가 최근 체니의 주치의와 그의 건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사실도 체니의 위상에 변화가 올 가능성을 엿보게 해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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