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용의자로 지목된 무장괴한이 2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한 가정집에 침입, 일가족 3명을 인질로 잡고 사흘째 경찰과 대치극을 벌이고 있다.
제이미 페트론(41)으로 신원이 밝혀진 범인은 23일 5명의 인질 가운데 8세된 소년과 유아를 풀어주었으나 또다른 갓난아기와 16세 소녀와 이들의 어머니(41)를 억류중이다. 범인은 인질들과는 전혀 무관한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페트론은 21일 폼파노의 한 편의점을 털다 업소 종업원 호르게 트릴로스(22)를 사살하고 그의 상사인 사미르 한다쉬(48)에게 중상을 입힌 뒤 치안당국의 추적을 피해 사건현장에서 200마일 가량 떨어진 올랜도로 도주했다.
이곳에서 자신을 알아보고 체포하려 시도한 셰리프의 다리에 총격을 가해 부상을 입힌 페트론은 올랜도 외곽에 소재한 가정집에 침입해 가족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극을 시작했다.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국은 인질범이 전화기를 부숴버린 뒤 집안으로 무선 교신기를 담은 로봇을 들여보내 범인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그의 요청에 따라 그가 제작한 테이프의 내용을 공개했다. 이 테이프에서 "나는 악마가 아니며 인질들에게 해를 끼칠 의사가 없다"고 밝힌 페트론은 자신의 아들과 손녀에게 "너희들을 사랑하며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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