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황 요식업계, 연간 새 일자리 20만개 창출
22년동안 소아과 간호원으로 일해온 매기 달은 이제 결단을 내릴 때라고 생각했다. 나이도 53세나 됐고 5남매중 막내도 집을 떠났으며 간호원일도 점점 힘들어지던 작년, 달은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의 요리사 훈련 프로그램에 등록, 요즘은 워싱턴 지역에서 가장 좋은 케이터링 업체중 하나인 디자인 퀴진에서 디저트를 만들고 있다. 언젠가 호스텔을 내거나 케이터링 회사를 차릴 꿈을 꾸면서.
달처럼 요식업으로 전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전례없는 장기호황으로 식당업계가 연 매출 3760억달러를 기록하며 해마다 20만개의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요즘, 일할 사람이 필요한 식당과 새로운 직업을 원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지난 2~3년사이에 생긴 가지가지 종류의 요리학교 또한 지난 10년사이에 174개에서 409개로 2배이상 늘었다.
총 1100만명의 종업원을 거느려 미국 민간 부문 최대의 고용을 자랑하는 식당업계에서 숙달된 식당 주방장과 요리사들의 일자리는 연간 20%라는, 초고속으로 중가하고 있다. 이에 요리 학교들은 1, 2, 3년 과정의 주간, 야간, 주말 프로그램은 물론 재학중 훈련겸 취업할 식당까지 마련해놓고 학생들을 끌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 있는 스트래트포드 요리학교만 해도 학생들의 평균연령이 30세로 2년전 시작한 15개월 과정의 준학사 프로그램에 이어 12개월과정의 디플로마 과정을 추가했다. 그래도 대부분의 학생들은 준학사 과정을 선호한다. 고용주에게도 더 무게있어 보일 뿐만 아니라 식당 경영쪽으로 진출할 생각이 나중에 컴퓨터 사이언스나 비즈니스 과목을 추가 수강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장사를 하는 식당 및 영업용 주방을 3개나 두고 실제 경험을 쌓게 하지만 강사들과 졸업생들은 학생들의 기대를 낮추는 일에도 열심이다. 요식업계라는 것이 취직하기는 쉬울지 몰라도 부자가 되기는 힘들며 아무리 유명해져도 오래 일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는 등이다.
사실 요리학교 학비도 만만치 않게 든다. 조금 좋은 사립 학교라면 연간 1만달러가 넘는다. 그렇게 돈들여 공부를 해도 일부 최고 간부급 주방장 연봉이 10만달러 이상이지 보통 수석 주방장 연봉은 3만5000~8만달러 수준이다. 보조 주방장의 경우 2만3000~4만3000달러고 일반 요리사는 시간당 6달러38센트~11달러32센트를 받는 것으로 노동부 통계를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돈벌 생각은 말아야 하는데 그렇다고 시간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일단 식당에서 일을 하면 주말이나 휴일, 저녁 시간은 없어졌다고 봐야한다는 것이다. 간호원으로 일하면서 너무 근로시간이 길다고 생각했던 달은 요리사로 디자인 퀴진에 취직한 첫주에 60시간, 두 번째주는 77시간 일했다. 그래도 전직에 후회는 없다. 숙련된 간호사로 시간당 27달러를 벌다 신참 요리사고 시간당 9달러50센트를 받을 뿐이지만 자기가 원하는 일이라 너무나 만족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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