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세 미납으로 경매에 부쳐졌던 한국노인회관을 구입한 박인선(53·미국명 프리셀라 박)씨가 명의반환의사를 밝힘에 따라 노인회관의 폐쇄 또는 퇴거등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박씨가 노인회관을 매입하게 된 것은 다른사람이 이 건물을 매입할 경우 노인회관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의한 것으로 밝혀져 훈훈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6월말 경매를 통해 한국노인회관을 매입했던 박씨는 4일 정의식 한국노인회장과 만나 "건물매입 비용만 되돌려 주면 노인회관을 노인회측에 다시 넘겨주겠다"고 약속했다. 박씨는 "노인회관이 경매에 매물로 나온 것을 알고 ‘다른사람이 건물을 사게되면 노인들이 길거리에 나앉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노인회관은 한인들의 성금으로 구입된 건물인 만큼 한인사회에 반환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에대해 "박씨는 한인 노인들의 은인이다. 한인들의 성금으로 구입한 건물을 되찾을수 있게 돼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으며 경매처분 소식을 듣고 노인회관에 모인 회원들도 박씨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씨는 6월26일 카운티 정부가 주관한 부동산 경매에 참석했다 우연히 노인회관이 매물로 나와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미 3개의 부동산을 산 터라 망설여졌지만 주위의 미국인들이 노인회관을 헐값에 사기 위해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었다고 했다. 경매는 노인회의 재산세 체납액인 9,900여달러에서부터 시작됐으며 결국 19만4,214달러에 낙찰됐다.
8가와 버몬트 애비뉴에서 ‘호산나 종합병원’을 개업중인 소아과 의사 박호성(64)씨의 아내인박씨는 "내가 돈을 벌기위해 노인들을 억울하게 만들수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한인사회 단체들이 도와줘서 모든 문제들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씨는 노인회측에 건물 구입비와 약 1만달러의 에스크로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박씨가 이날 노인회측에 명의반환 의사를 밝힘에 따라 노인회관이 폐쇄되는 상황은 당장 피할 수 있게됐으나 카운티 정부가 박씨에게 매입비를 반납해 주는게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노인회관의 명의가 본래대로 되돌아 오는데는 상당한 시간과 절차가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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