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백악관 주인 가려줄 ‘마지막 승부처’
▶ 고어 "많을수록 좋아"-부시 "3번이면 충분"
대통령후보들간의 합동 TV토론은 선거의 승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 중요변수이다.
특히 후보들 사이의 지지율차가 거의 없거나 엎치락 뒤치락 혼전양상을 띄울 경우 TV토론은 ‘마지막 승부처’에 해당한다.
1960년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이 4차례에 걸쳐 사상최초의 ‘브라운관 대결’을 벌인 이래 정례화된 대통령후보 TV합동토론회는 수퍼보울에 버금가는 시청률을 자랑하는 빅이벤트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TV토론회는 후보들에 대한 유권자들의 최종면접인 셈이다.
각 후보진영이 토론회 날자와 회수, 진행방법 등을 놓고 한치의 양보도 없이 팽팽한 설전을 거듭하는 것도 엄청난 위험부담을 의식하기 때문이다.
TV토론회의 시기, 회수와 지행방법을 놓고 민주당의 앨 고어와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역시 상당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고어는 부시만 응하다면 열번이건 스무번이건 많을수록 좋다는 자신만만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의 자신감은 상대에 비해 우월한 정책대안을 갖고 있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토론경험도 풍부하다는 판단에 근거한다.
반면 부시는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정책과 인물됨됨이에 대해 충분히 알고 있으니 세차례면 차고 넘친다는 주장을 펼친다. 부시는 오는 10월 두차례에 걸쳐 대통령후보 토론회를 갖고 부통령후보들 끼리 한차례의 TV맞대결을 펼치라는 토론준비위원회의 권고에도 시간대 등을 이유로 우물쭈물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후보는 배짱을 내밀고 버티어가며 자신에게 유리한 TV토론회 일정과 진행방법을 끌어냈다. 열세를 보이는 후보는 역전기회를 잡으려는 성급한 마음에서 상대가 제시하는 조건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부시는 이미 고어에게 지지도경쟁에서 추월을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TV토론회를 피하고 싶어하는 인상을 주는 것은 결정적 실책이 될 수 있다.
고어도 입으로는 ‘다다익선’을 외치지만 카리스마를 느끼기 힘든 로보캅같은 모습으로 주절주절 수치를 늘어 놓는 것만으로는 대통령감 판정을 받기 힘들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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