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후보 앨 고어의 기세가 잔뜩 부풀었다. 전당대회가 가져다준 탄력이 예상보다 강력하다.
그러나 낙관은 이르다. 대선까지는 아직 70여일이 남아 있다. 전당대회의 약발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단언하기 힘들다.
고어측은 "돌발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현재의 판세를 뒤흔들 수 있는 남은 승부처는 TV합동토론회"라며 "남은 선거전 일정이 고어쪽에 유리하게 짜여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의 탄성을 계속 이어갈수 있다"고 큰소리 친다.
그러나 선거판은 쉴틈없이 움직이는 살아 있는 생물이다. 지명전이후 줄곧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쪽으로 굽이치던 판세가 노동절을 앞두고 고어쪽으로 머리를 돌린게 사실이지만 언제 또 몸을 뒤챌지 알도리가 없다.
80년대 이후 선거결과를 살펴보면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기록한 가운데 노동절을 맞은 후보들이 거의 모두 백악관을 접수했다. 유일한 예외는 82년 카터에게 밀린 상태에서 노동절 연휴를 보냈던 로널드 레이건 단 한사람 뿐이었다.
하지만 노동절까지는 아직 1주일 이상이 남았다. 게다가 대부분의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고어의 반등한 인기에 상당량의 거품이 끼어 있다고 말한다. 이들은 고어의 지지율 거품이 조금씩 빠지면서 양 후보가 ‘무승부’ 상태에서 노동절을 맞게 될 것으로 예견했다.
퓨리서치센터의 앤드류 코허트는 "고어가 받은 전당대회의 탄력이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멈춰설 것이라며 문제는 언제, 어느 정도로 탄성이 멎느냐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일단 판세를 이끌어갈 주도권을 잡았기 때문에 상대우위가 입증된 정책대안들을 앞세워 계속 밀어부친다면 지지도 우위를 유지한채 노동절을 맞을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자넷 리노 법무장관이 그의 선거자금 모금활동을 조사할 특별검사를 임명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부시가 민주당의 집중공세에 밀려 핵심공약인 초대형 감세를 재고할 의사를 내비치는 등 흔들리는 기색을 보이고 있는 것도 고어의 힘을 솟구치게 만드는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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