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인회가 흘러가고 있는 모양을 보면 참으로 답답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하와이 한인회 사태가 당초 우려했던 방향으로 흘러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포사회는 화합을 원하고 있건만,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한인회관련 소식들은 하나로 모아지는 과정이 아니라 오히려 거꾸로 하나하나 핵분열처럼 흩어져가고 있는 형국이다.
선관위에서는 정해진 일정대로 선거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말하고 있건만 또다른 일각에서는 ‘선관위원장 선출을 인정할수 없다’며 다시 판을 짜자고 말하고 있다.
오늘은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내일은 또 다른 그룹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앞으로는 또 어느 그룹에서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할지 예상할수조차 없다.
모두들 한인회의 ‘정관’을 이야기하고 정관대로 하겠다고 말하지만 정작 한인사회 동포들은 냉담하기만 하다.
동포들의 대다수 의사와는 상관없이 독단적으로 일이 처리되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 사이에는 유명한 말이 있다.
‘배를 띄우는 것은 물이다’라는 말이다.
한인회가 배라면 그 배가 존재할수 있도록 물처럼 떠받쳐주고 있는 것은 동포들이다.
물을 화나게 하면 배는 난파될 수밖에 없다.
물의 속성은 순리대로 흐르는 것이다.그래서 옛 한자숙어에는‘상선여수’라는말이 있다.
진실로 올바른 것은 물이 흐르듯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 한인회와 관련되어 돌아가고 있는 사태를 조명해보면 물흐르듯 자연스럽지가 않고 도대체 ‘봉사’라는 단체의 본질과는 무관하게 전개되어가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동포들이 외면하는 한인회가 무슨 소용이 있으며 동포들이 인정할수 없는 모습으로 한인회가 전락한다면 한인회장이란 직함은 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왜 모두들 마음을 비우고 백의종군하겠다는 심정으로 한인회 수습에 임할수 없는 것인가.
왜 모두들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저쪽이 틀렸다’고만 말하고있는 것인가.
어느 쪽을 막론하고 이번에 한인회가 뼈를 깎는 자성없이 과거와 똑같은 분열,똑같은 행태를 보인다면 이제 한인사회로부터 더 이상 한인회에 대한 기대는 할 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 정관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하면 한인회가 완전히 환골탈태해서, 근본적으로 한인사회를 위한 봉사기관으로서 되돌아갈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다소 시간이 걸리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이번에 한인회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면 명실상부하게 한인사회의 대표기관이 될수 있는 한인회를 만들기란 영영 어려울 것이란 점을 관계자들은 유념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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