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퍼스는 호랑이 보다 더 무서운 곶감.
’만년꼴찌’ "LA 클리퍼스로 보내버리겠다"는 으름짱에 ‘NBA의 반항아’ 앨런 아이버슨이 올시즌 개과천선, 필라델피아 76ers를 올시즌 NBA 최강팀의 하나로 바꿔 놨다.
과거 중상위권에 머물러온 76ers는 15일 클리블랜드 전에서도 로 승리함으로써 올시즌 연승 넘버를 8로 늘렸다.
새로운 동부의 강자로 떠오른 76ers는 외관상 바뀐 것은 없는데 힘은 터질 듯 넘쳐나고 있다. 지난 오프시즌 트레이드도 하지 않았고 신인 드래프트서 뽑은 크렉 ‘스피디’ 클랙스턴도 다쳐 뛰지 못하고 있다. 다만 선수들이 한솥밥을 먹은 지 1년 더 됐고 항상 래리 브라운감독의 속을 끓이며 문제만 일으켜온 ‘득점기계’ 아이버슨이 마음을 고쳐먹으니 리그전체 최고의 전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툭하면 연습장에 나타나지도 않고 웨이트 훈련은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수퍼스타 아이버슨이 갑자기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팀메이트인 파워포워드 타이론 힐에 따르면 "이제 25살이면 철이 들을 때가 된 것"이며 가드 아론 매키에 따르면 브라운 감독의 ‘설교’가 드디어 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76ers의 구단주 팻 크로치는 이에대해 "아이버슨이 자신이 NBA 최고의 선수라는 점을 입증하겠다는 의욕에 불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버슨에게 물어보면 정답은 엉뚱한데 있었다. 클리퍼스로 트레이드될 위기에 놓여보니 마침내 거울을 들여다보게 됐다는 것이었다. 크로치 구단주는 지금까지 클리퍼스와 심각하게 트레이드를 거론해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이버슨은 소문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했다고.
천하의 아이버슨이 결국 구단주를 찾아가 제발 클리퍼스로 트레이드되는 일만은 없게 해달라고 애걸복걸했고, 크로치 구단주는 "감독말만 잘 들으면 다른 팀에 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생각해보면, 항상 연습에 지각하고 어떨 때는 아예 나타나지도 않았던 내가 너무 했다"고 말하는 아이버슨은 "절대로 구단이 나를 없애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다는 말을 올시즌 행동으로 단단히 보여주고 있다. 연습에 20∼30분 일찍 도착하는 것은 물론이며 경기에서도 개인 플레이를 고집하지 않고 앞이 막히면 동료들에게 멋진 패스를 찔러주고 있다.
어시스트가 지난해에 비해 거의 2.5배로 늘어난 아이버슨의 플레이를 지켜본 브라운 감독은 아이버슨을 팀의 2명 주장중의 한명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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