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선거는 끝났지만 당선자는 나오지 않았고, 여론장악을 위한 장외싸움의 열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에서 4번씩이나 패하고도 여전히 결과에 공식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있는 앨 고어 민주당후보는 언론이 전하는 여론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운채 유권자들의 염증과 짜증을 해소시키는데 전력하고 있다. 여론이 등을 돌리면 법정싸움을 계속할 명분과 추진력을 빼앗기게 되고 결국 이미지만 구긴 상태에서 맨손으로 물러나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측은 미국인들의 60%가 고어의 대선결과 승복을 원한다는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들의 인내심을 조금은 더 연장시킬수 있다는 결론을 끌어냈다. 누가 이기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43%가 부시, 42%가 고어라고 답했고 고어가 역전승을 거둘 경우 이를 받아들이겠느냐는 물음에 60%가 그렇다고 대답했다는 대목에서 아직은 조금 더 가도 괞찮겠다는 ‘가능성’을 본 것이다.
고어진영은 요즘 12월12일이라는 날짜를 부쩍 자주 입에 올린다. 이날은 플로리다의 주법에 따라 선거인단 인증이 이루어져야 하는 마감일이고 주법원에 걸린 모든 선거관련 소송이 마무리되어야 하는 날이다.
고어측이 이 날을 상기시키는 이유는 시간이 없다는 점을 알리려는게 아니라 이제 종점이 가까웠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끝없는 소송전에 넌덜머리를 내기 시작한 유권자들을 향해 "앞으로 두어주만 더 가면 되니 그때까지만 참아달라"는 부탁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한 일종의 ‘안정제’다.
공화당도 홍보전에 대단한 신경을 쓰고 있다. 하필이면 부시의 동생이 주지사로 있는 플로리다에서 재검표사태가 불거졌다는게 여간 거북스러운게 아니다. 게다가 골수 공화당원인 캐더린 해리스 주총무처장관의 화끈한 밀어주기가 고어에 대한 동정으로 연결될수도 있다.
이를 차단하기 위해 부시측은 일단 선거결과에 대한 논란에서 한발 비껴서려는 눈치다.
대신 미국인들이 그의 당선확정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도록 유도하는 한편 부시 스스로 대통령당선자 다운 처신을 연출해 고어와의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전략을 구사중이다. 정권인수위를 가동시키고 각료물망에 오른 명망있는 인사들의 이름을 흘리면서 여론의 관심을 장악한다는 해간다는 전술인데, 약발이 썩 괜찮다는 초기 판정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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