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의 달’인 2000년도 11월은 역사속으로 사라졌으나 플로리다주의 재검표사태가 불러일으킨 혼돈과 법적공방의 연막은 도무지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1월 마지막 날인 30일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의 변호인단은 공화당 지지자들로 자체적인 선거인단을 구성하려는 플로리다 주의회의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해 부랴부랴 연방대법원으로 달려갔다.
여기에 맞서 부시 역시 플로리다 주의회의 행동이 적법한 것이라는 요지의 의견서를 연방대법원에 제출, 법정싸움의 전선을 다시 한번 확대했다.
고어측은 "대선결과에 대한 이의가 제기된 상황에서 주의회가 개입하고 나서 자체적인 선거인단을 선출하는 것은 위헌적 행동으로 중차대한 헌정질서의 위기를 초래할수 있다"며 연방대법원이 이들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어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부시는 "플로리다에서 이미 세차례의 개표와 재개표를 거쳤다"며 "이제는 법적인 결말이 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이 공방을 촉발시킨 플로리다 주의회의 양당특별위원회는 30일 민주당소속 의원들의 반대를 꺽고 선거인단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회기 소집건의안을 통과시킨후 이를 의회 지도부에 전달했다. 공화당이 완전히 장악중인 주의회의 상·하양원 의장은 "실용적인 시간에 특별회기를 소집하자"는 위원회의 건의안에 따라 조만간 소집공고를 게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의 워싱턴의 연방대법원에서 공방을 벌이는 동안 자물쇠가 채워진 162개의 철제 투표함에 담긴 팜비치카운티의 투표용지 46만2,000장이 N. 샌더스 솔스 리온카운티법원 판사의 명령에 따라 탤러해시의 카운티법원청사로 옮겨졌다. 이 투표용지와 오늘 마이애미-데이드에서 도착할 65만4,000장의 기표지는 솔스판사, 혹은 주대법의 결정에 따라 재검표여부가 결정된다.
장외의 기싸움도 예외없이 이어졌다. 부시는 자신의 농장에서 공화당행정부가 들어설 경우 국무장관으로 기용할 예정인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을 만나 백악관 안보팀 구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연방대법원은 1일 상오 10시부터 공화당이 "플로리다주대법원의 수검표 가산 명령은 주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지난 22일 제기한 소송에 관한 역사적인 심리를 벌인다. 연방대법원은 약 1시간 반에 걸쳐 양진영의 진술을 들을 예정이다. 이번 심리 결과는 향후 양측의 대응방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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