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가 덴마크의 벽에 막혀 연승 행진을 잇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14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열린 4개국 친선축구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4-1-2-3의 새로운 전술카드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채 덴마크의 미하엘센과 닐센에 전·후반 1골씩 내주고 0대2로 완패했다.
이로써 1승1무1패가 된 한국은 덴마크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1무4패(올림픽팀간 전적 포함)의 절대 열세를 벗지 못했다. 지난달초 네덜란드 출신 거스 히딩크가 감독으로 취임한 이래 이번까지 한국축구가 2개 국제대회에서 올린 성적은 2승1무2패.
덴마크전에서 한국은 최전방의 김도훈 좌우에 안정환과 설기현을 배치하고 중원에 유상철과 박지성·이영표를 두면서 포백으로 홍명보와 이민성·송종국·김상식을 두는 등 4-4-2보다는 4-1-2-3의 새로운 변형 전술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안정환과 유상철의 몸놀림이 상대적으로 둔한데다 덴마크가 미드필드부터 압박하자 전방으로의 볼배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1,2차전에 비해 공격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특히 홍명보는 수비선에 머물지 않고 수시로 공격에 가담하는 등 리베로로 적극 활용됐지만 역습시 수비조직이 채 갖춰지지 않아 위험한 상황을 쉽게 만들어주는 허점을 여러차례 보였다.
이전의 경기에서 처럼 선제골은 덴마크의 몫이었고 쉽게 골을 내주는 수비의 허점은 그대로 재연됐다. 경기시작 3분만에 송종국의 실책이 슈팅으로 연결되는 아찔함을 보인 한국 수비는 7분께 순간적인 공간패스에 허를 찔리면서 미하엘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안정환·설기현의 측면 돌파가 이뤄지지 않고 중앙 침투도 여의치 않아 전반 내내 특별한 슈팅찬스 마저 잡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들어 설기현의 오른쪽 돌파가 이뤄지면서 다소 활기를 찾았다.
후반 6분께 설기현이 골키퍼와 1:1로 상대하는 기회에서 날린 슛이 골대를 벗어나고 11분에는 설기현의 패스를 받아 김도훈이 헤딩슛을 날렸지만 역시 골문과는 거리가 있었다.
날카로운 공격도 그것으로 끝이었다. 한국은 27분 안정환을 빼고 고종수를 투입시켰지만 이미 기운 전세를 뒤집기에는 힘이 달렸다. 더구나 33분께 김상식이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공격수의 발을 걸어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0-2로 기울어진 승리의 추는 움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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