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시집에서 문예지까지
▶ 생활안정 장년층 참녀늘어
요즘 책 내는 문인들이 많아졌다.
작은 시집으로부터 수필집, 칼럼집, 소설집, 그리고 각 문인단체별로 펴내는 문예지까지 가세해 미주 문단에 출판붐이 일고 있다.
책 출판이 문인들에게 주는 의미는 일반인보다 훨씬 각별하다. 우선 자신의 창작품을 모아 발표한다는 자부심과 함께 작품에 대한 공개 평가의 시험 무대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환갑을 맞는 용띠 문인들의 출판 기념회가 잇달아 열렸고 매달 작품집을 내는 문인들이 끊이지 않았다. 올 들어서도 시사랑 동백회장이자 시인협회원인 박송희씨가 첫 시집 ‘회모곡’을 펴냈고 미주한국문인협회의 최석봉씨가 23년간의 이민생활의 비애를 담은 ‘11708 베니스 불르바드’를 출간했다.
또 김영중 재미수필문학가협회장이 수필집 ‘기다림으로 접은 세월’을 내놨고 내과전문의 연규호씨가 4번째 신작 장편소설 ‘마야의 눈물’을 펴냈다.
이밖에도 소설 ‘된장끓이는 여자’로 소설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한혜영씨가 얼마전 입양아를 소재로한 동화집 ‘팽이꽃’을 냈고 태학사가 고원씨의 작품을 모아 현대시조 100인선집 ‘새벽별’을 발간했다. 또 성격은 다르지만 베스트셀러 ‘책속의 책’의 저자인 폴 임씨가 3편으로 엮은 속편 성격의 ‘책속의 책’을 출간했다.
문인들의 책내기 붐은 IMF 이후 출판사간의 고객유치 경쟁이 더욱 심해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 9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작가의 경력이나 작품등을 까다롭게 고르며 큰소리 치던 한국내 출판사들이 요즘은 미주 문인들에게 전화 홍보까지 해가며 책내기를 권하는 실정으로 바뀌었다.
또 이민 생활이 점차 안정권에 들어가면서 뒷전에 미루었던 문학의 길을 되찾겠다며 장년이 넘어 문단에 뛰어든 문인들이 많은 것도 한 이유로 꼽을수 있다.
이들의 창작 열의와 열성은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을 만큼 높아 등단후 1년정도 지나면 시집 한권정도는 내는 것이 정석처럼 되고 있다. 시집을 내려면 최소 60여편의 작품은 있어야 하는데 등단을 전후에 부지런히 작품 생활을 하며 모아놓은 작품을 곱게 포장해 내놓는 것이다.
그렇다고 책내기 붐을 긍정적 평가만을 받는 것은 아니다.
작품집 출판에만 지나치게 의미를 두어 자칫 내용이 부실할수 있다는 점이다. 얼마전 문인귀씨의 ‘시와 사람들’ 초청으로 문학강연차 미국을 방문한 김남조 시인은 "습작 기간이 길다고 초조해 하지 말라"며 작품집의 질을 강조했다.
또 극소수에 지나지 않지만 돈을 주고 작품을 고쳐가며 책을 내는 문인들도 있어 빈축을 사기도 한다. 대부분은 한국출판사들이 중개 역할을 하지만 이곳에도 돈을 받고(싸게는 1,000달러부터 많게는 1만여달러까지) 동료 문인들의 작품을 고쳐주는 문학인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비용 얼마나 드나출판비용은 페이지수나 책속의 들어가는 사진, 겉표지의 종류 또는 발행부수등에 따라 차이가 많다.
딱딱하지 않은 겉표지로 시집을 펴낼 경우 100여페이지, 1,000부 발행을 기준으로 대략 3000달러이상 든다. 시집보다 내용이 많은 수필집이나 소설의 경우는 250~300페이지를 기준으로 5,000달러. 예전에는 350페이지를 넘었으나 요즘의 추세는 지루하지 않게 페이지수를 줄이는 분위기이다.
원고는 작가가 직접 컴퓨터를 이용해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출판사가 맡는 경우도 있다.
원고가 준비돼 책으로 출판되기까지는 2~3개월이 소요되며 배를 이용한 운송기간까지 포함한다면 보통 3~4개월이면 책을 받아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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