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고물가에도 지갑 연다
▶ 평균 예산 200달러 달해
▶ 중산·고소득층이 이끌어

올해 밸런타인스 데이 지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전하는 소매 업계에게는 가뭄속의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로이터]
글로벌 관세 전쟁과 인플레이션 압박이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밸런타인스 데이 시장은 유례없는 호황을 예고하고 있다. 중산층과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선물 목록이 대폭 늘어나면서, 전체 지출 규모가 작년의 기록을 갈아치우고 300억달러 고지를 목전에 두게 됐다.
미국소매협회(NRF)가 10일 발표한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밸런타인스 데이 소비 지출 규모는 총 29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종전 최고치 275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1인당 평균 선물 예산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올해 밸런타인스 데이를 위해 평균 199.78달러를 지출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88.81달러)보다 증가한 것이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이었던 2020년에 기록된 종전 최고치(196.31달러)도 넘어섰다.
NRF는 중산층과 고소득층 소비자의 지출 확대가 전체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서린 컬런 NRF 산업·소비자 인사이트 부문 부사장은 “밸런타인스 데이는 미국인들에게 여전히 의미 있는 기념일”이라며 “연인뿐 아니라 친구, 동료, 반려동물까지 선물 대상이 확장되면서 지출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설문에 따르면 올해 밸런타인스 데이를 기념할 계획이라고 답한 소비자는 전체의 55%였다. 이 중 83%는 연인이나 배우자를 위해 선물을 구매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지출은 14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자녀·부모·형제자매 등 가족을 위한 선물 지출도 45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선물 대상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33%는 친구를 위한 선물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으며(24억달러), 27%는 자녀의 친구나 교사를 위한 선물(22억달러), 21%는 직장 동료를 위한 선물(17억달러)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반려동물을 위한 소비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올해는 전체 소비자의 35%가 반려동물을 위해 밸런타인스 데이 선물을 구매할 계획으로, 관련 지출 규모는 21억달러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17억달러)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필 리스트 프로스퍼 인사이츠 앤 애널리틱스 전략 담당 부사장은 “반려동물과의 유대감은 많은 소비자에게 중요한 관계”라며 “장난감, 액세서리, 간식 등 특별한 선물로 반려동물을 기념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는 초콜릿·사탕이 가장 인기 있는 선물로, 전체의 56%가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꽃(41%), 카드(41%), 외식(39%), 보석(25%) 순이었다. 다만 금액 기준으로는 보석 지출이 70억달러로 가장 컸고, 외식(63억달러), 의류(35억달러), 꽃(31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구매 채널은 온라인이 38%로 1위를 차지했으며, 백화점(35%), 할인점(30%), 전문점(21%) 순으로 나타났다. 밸런타인스 데이를 공식적으로 기념하지 않는 소비자 중에서도 31%는 셀프 선물이나 친구·가족과의 모임 등으로 이날을 보내겠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8일 미국 성인 소비자 7,79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1.1%포인트다. NRF는 “발렌타인데이 소비는 미국 소비 심리의 회복력과 관계 중심 소비 트렌드를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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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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