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사망 이후 40일째(아르바인)인 9일(현지시간) 이란 전역에서 대대적인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란 언론들은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전국 수백개 도시에서 수백만명의 인파가 모여 그를 추모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아침부터 생중계로 전국 각지를 연결해 추모 분위기를 고조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전쟁 발발 첫날인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가족과 함께 암살됐다.
'아르바인'은 시아파 무슬림이 숭모하는 3대 이맘 후세인 이븐 알리가 카르발라 전투에서 수니파 왕조에 비참하게 살해돼 순교한 지 40일째를 기리는 날이다. 아르바인은 아랍어로 '40'이라는 뜻이고, 시아파의 중심국 이란에서는 이날을 체헬롬(40번째 날)이라고 부른다.
한국의 제례와 비교하면 49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시아파 무슬림은 이맘 후세인의 순교를 기억하고 애통해하는 '아슈라'(이슬람력 첫번째 달 10번째 날)라는 종교행사를 치르는 데 아슈라에서 시작된 추모 기간이 아르바인으로 마무리된다.
시아파 무슬림에게 아르바인은 단순히 죽음을 슬퍼하는 날이 아니라 이맘 후세인이 보여준 불굴의 저항 정신을 되새기며 그 뜻을 계승하겠다고 다짐하는 날이다.
이란 당국은 전국적인 아르바인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죽음을 이맘 후세인의 순교와 등치해 미국·이스라엘에 대한 적개심과 항전 의지를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마수드 페지시키안 대통령 등 이란 고위급 인사가 시민들과 함께 행진했고 각계에선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유지를 계승해 저항하자는 추모사를 잇달아 발표했다.
이란 매체에 보도된 영상을 보면 검은 옷을 입은 시민들이 이란 국기와 헤즈볼라 깃발,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진을 들고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과 같은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이맘 후세인의 아르바인엔 이란 국기나 반미 구호는 등장하지 않는다.
아르바인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만큼 그간 서면으로만 메시지를 냈던 후계자이자 친아들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직접 모습을 드러내거나, 적어도 육성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모인다. 이날 오후까지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등장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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